[365일]
해가 서산으로 지고
물 위에 연 잎은 바람에 휘둘린다
이렇게 밤이 오는 시간은
야경도 아름다울 건데
시간을 밝히는 가로등만 보여
서러운 시간이다.
[365일]
어스름 저녁
문득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향기를 실어오는데
아주 익숙한 연꽃 향기가 오는 것 보니
이제 여름도 가고 있나 보다.
[365일]
바람이 아무리 거세게 불어도
바람은 바람일 뿐
산도 그 자리에 있고
숲은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제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처럼
연은 물 위에서 굳게
자리를 지킨다.
[365일]
이제 마지막 행선지가 다가 온다.
목적지 없는 걸음보다는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있고
방향이 정해진 길이라면
그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그래서 걸을 때는 앞만 보고 걷는 것이
현명한 걷기가 되나 보다.
[365일]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이 있다면
아마도 모든 것을 내려 놓는 다는 것이 아닐까.
내려 놓다가도 미련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을 때는 다시금 원점으로 돌아가고를
반복하면서 돌아 보게 된다.
그래서 떠날 때는 말없이가 나온걸까.
[365일]
오랜 시간동안 길을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게 된다.
먼발치로 보던 사찰로 가는 나그네를 보았다.
어떤 마음으로 해질녘 절로 가는걸까.
내려 놓고 싶지도 내려 놓지 못한 것
그것은 아마도 자신에게 남아 있는 강한 생에 대한
미련이 아닐까...
진도 쌍계사 길에서
[365일]
세월을 이기지 못하면
언제나 틈이 생기고 이어 균열이 온다.
세월을 이긴다 한들 그 틈은 언제나 균열을 만들고
마지막엔 무너져 내린다.
그래도 균열을 버티게 하는 것은 메꿈이다.
이것이 새로움이다.
[365일]
세월을 이기지 못하면
언제나 틈이 생기고 이어 균열이 온다.
세월을 이긴다 한들 그 틈은 언제나 균열을 만들고
마지막엔 무너져 내린다.
그래도 균열을 버티게 하는 것은 메꿈이다.
이것이 새로움이다.
[365일]
세월을 이기지 못하면
언제나 틈이 생기고 이어 균열이 온다.
세월을 이긴다 한들 그 틈은 언제나 균열을 만들고
마지막엔 무너져 내린다.
그래도 균열을 버티게 하는 것은 메꿈이다.
이것이 새로움이다.
[365일]
오랜 걷기에서
나를 이겨본다는 것은 역시나 체력외엔 없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나를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성숙 보다는 생각에 반하여 육체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나마 남은 젊은 체력마저 길에서 소진하고
그저 젊게 걸어온 내 젊음을 돌아 보게 된다.
이 길 위에서...
[365일]
긴 장마가 끝나고 노을이 내린다.
트래킹에 긴 장마를 뒤로하고 소강 상태에서
잠시 노을을 보며 나를 내려 놓는다.
정답이 없는 걷기에서 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오로지 쉼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어떤 결과가 노을과 함께 내리더라도
운명처럼 받아들일 걷기에서 한번 더 성숙한다.
[365]
가끔, 아주 가끔은
내 안의 나를 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때론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안에 내재된 예술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오늘은 출장길에 노을에 기대어 나를 본다.
또 다른 내 모습은 어떻게 보여질까?
부끄럽기도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나를 던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