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지구가 멸망해도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 것은 바퀴벌레와 이끼류라고 하는 데 그만큼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사람이나 인간이나 물없인 살아갈 수 없을 듯 하다. 이끼는 이끼류 또는 선류에 속하는 작고 부드러운 식물에 해당하고 크기는 작고 보통 축축하고 그늘진 곳에 엉켜 집단을 이루어 자란다. 그리고 꽃이나 씨앗을 갖지 않으며, 단순한 잎이 가는 줄기를 덮는데 때에 따라서는 포자낭을 만들기도 하며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바위 이끼는 로제트 식물처럼 원형으로 퍼져 자라는 특성 탓에 화석 이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끼는 우주 공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사람처럼 살다가 흔적없이 세상을 떠나면 이끼보다 못한 삶을 살아갔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365일]
한 겨울 자연 속에서 피어나는 얼음 꽃을 한 여름 인위적으로 만든 계절 꽃을 렌즈에 담아 보았을 때 색으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은 더욱 고운 결로 다가 온다. 아쉽게도 삼각대를 쓰지 않아 흔들리고 만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아름답게 피어나 색바랜 모습으로 져 버리고 나면 그만인 꽃 나름의 색을 그대로 얼음 속에 유지한 체 다시 피어 나는 꽃을 본다.
모든 이들은 꽃을 보면 동심의 세계와 아름다움의 색을 가슴으로 가져와 기억 속에서 다시 피어나기를 바라며 내년을 기다리게 된다. 자연 속에 순환되어 매년 피어나는 꽃이지만 기다림이 있기에 더욱 소중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꽃이다.
[365일]
보령 면삽지의 복수초 군락은 비록 눈이 없는 봄에 만개를 이루지만 들어가는 길목이 아름답고 간조에만 들어갈 수 있기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듯 하다.
사람들의 발 길에서 벗어나 주어진 시간에만 완상할 수 있는 봄의 향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봄을 만끽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2월 중순쯤에는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복수초의 얼굴을 보기 위해 전국에 사진 작가들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지만 물때가 맞아야만 건널 수 있기에 초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리 내 면삭지
[365일]
서리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낮은 기온에 응결 된 것인데 주위 공기가 이슬점 이하이고 단단한 물체의 표면이 섭씨 영도 이하일 때 표면에서 발생하는 흰 가루 모양의 얼음을 서리라고 한다.
냉동 창고 등에서 쉽게 발견되며(성에), 드물게는 식물의 잎에서 증산하는 수증기가 그대로 얼면서 서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얼음의 위에도 생길 수 있다.
언제나 차가운 이미지로 냉정한 표현에 주로 등장하는 단어이긴 하지만 서리가 만들어 내놓는 자연 현상은 그저 아름답기만 할 뿐이다.
주소 : 전북 정읍시 칠보면, 산외면 일대
[365일]
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소속 회원들이 전국에 산재 되어 있는 등대와 등표 등 항로 표지를 찾고 이상 유무 등을 살피며 지대한 공헌을 한 결과였다.
전국에 산재 되어 있는 백색 등대 가운데 군부대 등의 특수 지역에 있는 등대를 제외하곤 모두 다녀왔으며 전국 등대 완주를 눈 앞에 두고 이러한 항로 발전에 지대한 공로를 정부에서 인정 받아 장관 수상에 이르렀다.
피렌체 대표 작가인 국영수 작가를 비롯하여 정회원, 고문 2분을 포함한 27분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365일]
나는 집으로 간다
앞산 마을 뒤에 파랗게 남은 배추밭에 배추,
배추밭가에 한무더기 밤나무 숲에
지금 단풍이 한창이다.
마른 밤나무 잎에 불이 붙으면 불붙은 밤나무 잎은 불타며 날아가다가
불이 꺼지면 재가 되어 하얗게 떨어진다.
지금 긴 복도를 지나 강변에 나가면 강변 억새들이 석양 속에 손짓같이, 고갯짓같이 하얗게 뜰까?
아, 목이 안 보이는 눈부신 억새,
나는 지금 집으로 간다 - 김용택 시인
[365일]
야! 넌 왜 니 하늘같은 스승에게 반말하노?
친구 같아서요. 한대 맞았다.
그래도 아픔보다는 웃는다.
다음달이면 사부의 17주기가 다가온다.
나보고 안개 좋아하지 마라 그리 안개를 많이 찍으면 나중에 비오는 날만 찾아다니게 되어 청승맞은
사진 된다고 늘 말씀하시던 사부가 그립기만 하다.
사진은 단순하게 담아야 깔끔한 사진이 된다는 의미를 10년이 지나서 비로소 알게 됐다.
파노라마는 소재가 좌우 2개면 되니 말이다.
[365일]
어촌을 여행하다 보면 주변에 생활 도구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항구에 비가 오게 되면 어구에 서정이 입혀져 이것마저 예쁘게 보인다.
항구 주변을 걷다가 어구들이 쌓여 있는 곳을 한참을 바라보는데 때론 힘든 노동이 보이기도 하고 때론 얽혀져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무라카미가 말했듯이 얽힌 실을 푸는 방법은 오래도록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듯이 나역시 한참을 어구들을 바라보다가 셧터를 누른다.
[365일]
하나가 때론 외롭게 보여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져 오히려 더 위대해 보이고 멋스러움이 훨 강하게 보일 때가 많다.
고창길을 걸으며 해질녘 들판에 홀로 선 소나무 앞으로 다가가 한참을 바라보며 그 위대한 솔로를 즐기면서 노을속에 어두워져 가는 모습을 담았다.
무리로 서 있는 소나무에서는 빼어난 자태를 지닌 소나무를 보지 못했지만 홀로선 소나무에서는 멋진 자태를 보았다.
[365일]
혼자 낯선 곳을 걸을 때면 풍경이 그리운 것이 아니고 사람이 그리워지는 법인데, 나를 바라보고 내 말을 들어줄 사람 말이다.
우뚝 솟은 방파제 등대를 보며 좌우에서 낚시하는 이들의 모습을 담으며 좌우 대칭에 고민을 하면서 기울기를 일직선이 아닌 기우는 쪽으로 선택했다.
사랑도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갑이 아닌 을이 되기에 외항쪽과 내항쪽을 사랑으로 보고 조금은 기울기를 가져보면 어떨까라고 말이다.
[365일]
바닷가는 사계가 아름다운 해변이 많지만 유독 녹색의 향연을 보여주는 파래의 색은 언제나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묘한 마력이 있다.
원시림의 느낌을 주는 녹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바닷가에서 겨울이라기 보다는 여름의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조만간 다가올 봄의 소식을 바다에서 주는 시원한 느낌의 녹색의 향연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는데, 눈처럼 가슴속에 아름다움을 줄 듯 하다.
고성의 어느 바닷가에서
[365일]
겨울의 대명사는 역시 눈이지만 눈이 오지 않는 도시에는 그나마 서리라도 내려 하얀색을 보여주곤 하는데 물가에는 상고대로 바뀌어 갸냘픈 예쁨이 많이 부족하다.
서리를 찾아 서산, 보령, 완주,고흥을 찾아 보지만 바람이 많은 곳은 서리가 내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에 주로 내륙을 찾아가곤 한다.
바다 근처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서리를 담아 하나하나 담아 보는데 하얀색 색이 내려앉은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