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계절은 짧고 유한하기에 지나가는 사계절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봄에 날리는 분분한 낙화가 지상으로 가며 잎에게 자리를 내어주 듯
내 마음의 자리를 세상 사람들에게 내어줄수록
삶은 아름다워지고 향기로워질 것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이란 기실 유럽인들이 자기들의 방식대로 만들어 놓은 눈금일 테지만 그 리듬에 맞추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은 오늘도 분주하기만 합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든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좀처럼 채 아물지 않을 상처 같아도 결국 흘러가는 시간 앞에
극복되지 않을 상처는 없습니다.
국영수 작가의 사진 작품은 이미 사라져간 모든 것들을 표현함으로써
상처받은 이들의 기억력 회복에 따른 시각적 치유와
여행을 통한 상처 치유가 예술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영혼이 맑고 평화로울 때,
우리 시각이 맑은 쪽으로,
우리 사랑이 맑은 쪽으로 보고
사랑과 격려의 말을 하게 되고,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건네고
좋은 향기를 뿜어 안정되고 긍정적인 연상작용이 되는
그런 작품을 철 조각을 어루만지며 작업해 왔습니다.
가끔은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소재를 바탕으로 작품화 하면서
새벽녘에 찬공기가 작업실에 스밀 때
공기의 질감이 슬그머니 변하면
순간의 풍경을 고요히 느껴보면서
완성의 희열이 바람처럼 스밀 때
완성작을 손편지 쓰는 마음으로 여러분 곁으로 내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