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트래킹을 하며 일상적인 생각과 걸음의 속도가 달라지는 게 여행의 목적인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침엔 먼 산엔 하얀 서리와 차가운 냉기가 일어나 겨울 아침을 제대로 보여 주는 날씨였다.
차가운 바람이 희미한 안개를 부르고 어쩐지 그것 역시 초겨울의 아침에 주는 계절의 메시지 같다. 추위에 몸을 움츠리며 서리를 찾아 걷는 나의 발걸음은 미세한 풀 잎을 조심스럽게 밟고 있다.
서리를 맞은 풀 잎을 카메라에 담는 지금 순간은 차가움도 잃고 세상 모든 시름을 망각하게 하는 순간인지라 그저 물아일체의 묘미를 맛보는 지금이 좋다.
주소 : 정읍 산외면과 칠보면의 경계에서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신안에는 타디리섬과 타다리섬이 있어 모음 하나 차이에 다른 섬으로 변하는 섬이 있어 반드시 면을 확인해야 제대로 입도를 할 수 있으며 타디리는 간조에 육지로 연결되는 자은면 소재지의 무인도서이다.
현재는 이름은 명명 되어 있으나 해수부 관리 대상에는 미지정되어 있으며 우측으로 3백미터 정도 떨어진 조산도와 함께 간조에 모두 걸어들어갈 수 있다.
타디리섬 역시 하부는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부는 식생이 발달되어 있고, 약초에 쓰이는 천문동이 자라고 있고 섬 전체를 둘러 보는데는 10분이면 족할 작은 섬이다.
글 : 우경아
주소 : 전남 신안군 자은면 유각리 산 156-1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울릉도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고 독도를 안고 있어 언제나 그리운 섬으로 가슴에 남아 있으며 동경 130˚48′~131°52′, 북위 37˚14′~37°33′에 있다.
동해상에 격리된 울릉도와 그 부속도인 관음도·죽도·독도 및 삼선암·공암·죽암·청도·북저암·촉대암 등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졌다.
주도인 울릉도는 울릉군 총면적의 98%를 차지한다. 포항에서 북동쪽으로 직선거리 210km, 죽변항에서 140km 떨어져 있다.
글쓴이 : 우경아
주소 :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2길 66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홍도등대는 목포항과 서해안의 남북항로를 이용하는 선박들의 뱃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등대이며, 일제강점기 1931년 설치되었다.
대륙 진출을 꿈꾸는 일본이 침략전쟁에 참여하는
자국 함대의 안전항해를 위해서였으며, 약 45km의 먼 곳에 있는 선박에까지 불빛을 전달한다.
등탑의 높이는 10m로 높지는 않으나 보통 원형으로 만들어진 다른 등대와 달리 사각형 콘크리트구조로 내부에는 등탑으로 올라가는 주물 사다리가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글 : 우경아
주소 :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2길 5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일제강점기부터 오늘날까지 목포는 항구임에 변함이 없고 구석구석 시간여행을 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옛스럼이 시간에 묻어나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옛 일본영사관 옆 오르막길을 5분 정도 걸으면 유달산 노적봉에서 시작하는 유달산은 걸어서 40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낮은 산이다.
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주변에 동백꽃이 겨울에 피어나고 봄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지천에서 피어나고 정상에 서면 목포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후기 글 : 우경아
주소 : 전남 목포시 죽교동 산 42-2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완주 화암사는 사찰로 올라가는 일주문이 없고 좁고 작은 데크길과 철계단을 올라야만 대웅전에 올라갈 수 있으며 봄이 오기전 마지막 눈을 보고 피는 복수초가 유명한 사찰이기도 하다.
사찰로 올라서는 자리가 문을 세울 수 있는 공간도 없지만 오히려 문이 없어 옛스럼움이 강하게 느껴지는 암자임을 입구에서 느끼게 된다.
2월 중순쯤에는 눈속에서 꽃을 피우는 복수초의 얼굴을 보기위해 전국에 사진 작가들이 붐비는 사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려진 암자중에 하나이다.
# 사진은 완주 화암사로 올렸다
글쓴이 : 우경아
주소 : 전북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흑산도는 홍도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유하는 섬으로써 동경 125°26′, 북위 34°41′에 위치하며 면적 20.03km2, 해안선 길이 59.8km, 산 높이 345m이다.
인구는 1,207가구가 살고 있을 정도로 큰 섬에 해당하며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7.2km 떨어져 있으니 쾌속선으로 2시간 가량 가야하는 먼 바다에 해당한다.
신안군 가운데 섬이 많은 면에 속하는 흑산면은 흑산도를 포함한 11개의 유인도서와 다수의 무인도서를 합쳐 총 100여 개의 섬들로 형성되어 있다.
글쓴이 : 우경아
주소 : 전남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맑고 서늘한 가을바람이 겨울 옷을 입은 듯 일찌감치 끼어 입은 내피 사이를 파고든다. 또 하나의 계절이 이렇게 지나고 있는 듯 하다.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장을 되새기면서 세번째 섬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아마도 세번째 코스에서는 명소는 아니지만 투박하고 정비되지 않은 노둣길을 넘어간다.
지금 시기가 바닷물이 탁하고 단풍이 조금씩 들고 있어 풍경이 가을 옷을 입기 시작함을 보게 된다.
주소 : 전남 신안군 팔금면 거사도리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창동이라는 예술촌을 가진 도시는 순천과 창원인데 오래된 골목을 그대로 살려 젊은 예술가들이 마을 분위기를 바꾸어 놓은 골목길이다.
한 때는 젊은 사람들의 거리로 활기를 찾았으나 갑자기 치솟는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해 하나 둘씩 빠져 나가면서 지금은 쇠퇴하였다.
거리 자체도 연령이 높은 분들의 쉼터가 되었고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도 모두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관계로 젊은 사람들은 청년 창고 거리로 가고 있다.
주소 : 전남 순천시 조곡동 ~ 둑실까지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오랫만에 내륙을 걷다가 노을이 들무렵 함안 고분군을 걸었다. 다른 도시와는 달리 고대 왕들의 무덤이 있어서 그런지 외국의 왕릉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비장함이 스며들 듯 하고, 고대 무덤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멀리서 보는 느낌은 가까운 곳에 반하여 또다른 매력이 있는 듯 하다. 잠시 소나기가 지나 가더니 하늘에 붉은 노을이 들기 시작하고 파란색은 감추어졌지만 태양이 고분에 걸려 내가 서 있는 곳에 운치를 더해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다.
함안은 어디를 걷던 고분이 주는 이미지가 강하여 역사를 되돌려 보는 버릇이 생기게 해 주었다.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제주 올레길을 걷다 보면, 무덤을 자주 보게 되는 데 언제나 사각형 형태로 돌을 무덤 주위에 둘러싸고 있고, 중간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는 다른 곳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데 영혼이 들락거려야 한다 해서 무덤을 두른 돌담에 구멍을 내어 놓기도 하고 들어오는 위치를 남녘으로 향하는 무덤이 대부분이다.
이곳 고분은 웅장한 높이와 넓은 둘레에 먼저 감탄사를 내고 숫자가 많은 고분에 당시의 군왕들의 위엄을 그려보게 된다. 어쩌면 고인과의 대화도 길을 걸으며 할 수 있을 듯 하다.
주소 : 전남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밀란 쿤데라가 그랬던가
모든 우연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걸어본 밤길 트래킹이지만
낯설지가 않고 졍겨움으로 다가온다.
베를린 기차역에서 안타깝게 헤어지며
아무 말 없이 10분도 넘게 포옹하면서
키스하고 눈물을 흘리던
그 연인들이 오늘은 생각이 난다
뱀장어 치어를 잡는 그들에게는 생의 전부이지만
내겐 봄밤을 밝히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오기에
그저 미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