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두루워킹투어]
꽃피는 봄은 역시나 노란색으로 화려함을 보여주는데 아마도 그 중심에 유채가 전령사로 대표하는 듯 하다.
노란 유채를 보면 어릴적 시린 손도 엄마 입김에 금세 따뜻해지는 것처럼 그렇게 따뜻함으로 다가오는 것이 노란색이 주는 가장 큰 의미이다.
때론 봄이 유한하고 짧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읽는 것은 첫 낙화인 매화가 있기에 그러할 것이지만 지는 것이 있기에 다른 피어남이 있다.
[광주 전남 두루워킹투어]
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고 은하수가 흐르는 깊은 밤에
가지 하나에 깃든 봄의 마음을 두견새가 알겠냐만은
다정한 것도 병이 되어 잠 못 들어 하노라.
종장에서 지은이의 마음과 두견새 등장으로 아름답고 고즈넉한 봄밤을 홀로 두기 아쉬운 마음에 잠 못 들고 서성이며, 두견새는 봄밤에 자지 않고 혼자 서성이는 지은이를 홀로 두기 아쉬운 마음에 운다.
그렇기에 서로를 생각하는 다정한 마음이 병이 되어 잠 못 들고 있다는 표현은 그 어떤 시보다도 봄밤을 애상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서울 두루워킹투어]
동백의 향기가 늦 봄을 그윽이 흔드는 것처럼 먼 여행길에서부터 시작한 봄은 어느덧 서울에도 조금씩 내리는 즈음이다.
코로나19로 두 번의 봄이 더 짧게 느껴지는 것은 상춘의 의미가 얕아져 더욱 애닯게 다가오는 것은 누구나가 느끼는 듯 하다.
2미터의 사회적 거리로 인하여 조금씩 사람 사이에 간격이 생기고 시간이 흐르다 보면 그 간격에 여울이 생겨 강이 생기는 듯 하여 정이 시들어가는 현실이다.
주소 : 서울 광진구 능동로 216
[5일장/재래시장 시간여행]
영남과 호남간 화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장터이지만 얼마전에 화재가 발생하여 소실되었고, 작년에 홍수가 휩쓸고 가서 과거 모습은 볼 수 없다.
실제로 이곳 상인들과 소비자들은 전라도 사람과 경상도 사람이 섞여 있으며 지역감정 없이 정답게 사투리를 나누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많이 복구되어 활성화 되고 있지만 영호남 화합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으며, 지금의 화개장터는 예전부터 내려온 그대로의 시장은 아니다.
주소 :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보이는 것이 군부대와 군인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서부 전선에 있는 웅담 정미소는 전선 가깝게 있는 몇 개 안남은 정미소이다.
민통선 인근에 있기에 농사짓기도 어렵고 일반인은 가보기도 힘든 곳이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은 언제나 정미소가 있기 마련이다.
마을 이름이 법원리라 법원이 있을 것 같지만 이름과는 전혀 상관없는 지역명이고 깊은 산속인지라 마을 지명 역시 웅담이라는 이름을 쓴 것은 아닐까.
주소 :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웅담리
[마을/학교(폐교) 시간여행]
요즘은 코로나19 관계로 모든 골목길에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적해진 듯 하지만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번쯤 가까운 골목길 나들이를 권해본다.
코로나로 강풀 만화 거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어서인지 사람 보기가 힘들고 매우 한적했다. 그러나 인파가 없으니 구경하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사람이 많으면 왠지 걷기가 꺼려지지만 오히려 없으니 나만의 세상인 듯 해서 좋은 점도 보이고, 입체감이 있는 벽화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주소 :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168가길 38-3
[간이역 시간여행]
극락강역은 광주선의 철도역이며,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며, 한때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KTX 끼리 비껴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던 역이었다.
인근의 신가지구와 운남지구가 개발됨에 따라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역 구내에 시멘트 사일로가 있어서 양회화물도 취급하고 있다.
역 건물은 한국철도공사 선정 준철도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광주역과 이 역 간의 교량침목 교환공사로 2016년 10월 26일까지 용산역 출발 심야 1편도 열차가 이 역에서 종착하기도 했다.
주소 :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 212-2
[광주 전남 두루워킹투어]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
환하게 다가오는 이 봄을 어쩔까나
피어서 환하고
떨어져서 붉은 봄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사계절 조금씩의 변화가 있음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곁에 있는 이로 하여금
행복함을 갖게 해주는 봄
그사이 하얗게 내린 서리마저도
사랑스러운 봄
그래서 좋다.
[대전·세종·충남북도 두루워킹투어]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큰 요즘은 바람이 없는 날 동트기 전에 중부지역의 공원의 구석진 그늘을 가면 만날 수 있는 것이 바로 서리이다.
강릉 지역은 3월의 폭설로 때아닌 고생을 하고 있지만 지금 내리는 서리가 끝나면 아마도 봄은 소리없이 올 성 싶다.
도심에서는 먼 이야기인 듯 하나 새벽녘에 잠시 아침 공기를 느끼고 공원을 가서 낮게 피어난 서리를 보는 것도 초봄을 즐기는 방법이다.
주소 : 충북 괴산군 불정면 탑촌리
[인천 · 경기 두루워킹투어]
제주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하여 흐느적거리는 요즘인데 강원도와 경기도는 아침마다 서리가 내리고 있는 즈음이다.
강릉 지역과 영동 지방은 때 아닌 3월 폭설로 많은 사람들이 곤란을 겪고 있는데도 봄은 낮은 곳에서 야생화로 피어나고 있다.
그래서 봄은 아래로 오고 가을은 위로 온다고 했을까? 주말에 내린 비로 봄은 더 빠르게 올 것인데 아직도 새벽녘에 내리는 서리는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소 :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황지리 일대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이어서 걷는 섬티아고 7, 8번 조형물 길은 썰물에 드러나는 갯벌이 많이 보여 지루하지 않고 변화무쌍한 바다속을 보며 해안 전체가 자연이 조각해 놓은 멋진 풍광으로 하여금 탄성을 지르게 되는 지역이기도 한 코스다.
소악도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섬 여행시 필수 코스가 되는 지역이 되고 있다.
섬티아고 로드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길을 걸어서 해안 전체를 본다면 거의 하루를 다 소요할 정도로 기나긴 거리이기도 하지만 자연이 도와주어야
4개의 노두길을 건널 수 있는 섬이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소기점도로 향하는 노두길을 지나
조금은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나니 숨이 차와서
어제 다르고 오늘이 다른 몸이 되어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 흔히들 말하는 세월감이 이런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시점.
아직은 겨울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맞바람은 어느새 서둘러 겨울을 보내는 것 같은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