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송여자도에서 내려 목교를 건너 여자도에 입도하면골목을 통해 항구로 가게 되는데 나오자마자 예쁜 벽화 그려진 창고를 만나게 된다.
포구로 가는 골목길은 빛바랜 벽화지만 골목 양쪽에 포토존이 형성되어 있어 아기자기한 맛을 느끼게 되고, 창고를 보게되면 작은 어촌임을 알게된다.
이 창고에는 마을 주민들의 고기잡이에 쓰는 간편한 도구나 저장 창고 역할을 해주는 창고는 비가 오면 서정적인 맛이 강하게 내리는 모습으로 바뀐다.
주소 : 전남 여수시 화정면 여자리
[마을/학교(폐교) 시간여행]
여자도에 처음 사람이 들어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임진왜란 당시로 남원 방씨가 승주군 낙안면 선조(현 보성군 벌교읍 장양리)에서 이 섬에 처음 들어와 마파지 마을에서 살았다고 전해지며, 그 뒤 대동 마을에는 초계 최씨가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여자만(지도상 지명 순천만)이 있으며 평균 바다 수심이 3~5m 정도로 비교적 낮고 순천과 벌교 방향에서 유입되는 육수가 유입되어 좋은 갯벌과 염도로 인해 패류들이 살기 좋은 서식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피조개의 주산지였으나 지금은 똥꼬막 양식을 주로 하고 낙지와 감성돔이 많이 나와 낚시꾼에게 인기가 높다.
주소 : 전남 여수시 소라면 여자도
[간이역 시간여행]
수제로 만든 6대 정도의 예쁜 산악열차가 제주 에코랜드에 있다면 여수에는 펜션에서 어린이들만 이용할 수 있는 키즈열차가 운영중이다.
매일 운행 시간이 정해져 있고 작은 마당에서 원형을 따라 도는 작은 코스의 길이지만 바다를 보며 빙빙도는 키즈열차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열차임이 틀림없다.
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기에 키즈열차를 즐길 수 있다.
주소 : 전남 여수시 돌산읍 무술목길 116
[유인도서]
섬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느끼는 것이겠지만 섬은 육지와 단절된 곳이기에 언제나 육지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듯 하다.
섬이 육지와 연결되는 것은 그러한 낭만적인 매력을 생활에 용이와 맞바꿈하게 되는 것인데도 연륙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찾기가 쉽다라는 것이다.
다리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간에 쫒겨 살다 보니 연륙교가 있는 곳을 먼저 찾게 되는데 고하도 역시 목포대교를 건너면 쉽게 가볼 수 있는 섬이 되었다.
주소 : 전남 목포시 달동
[해변/해수욕장]
국내 섬 가운데 연륙교가 없이 도선하여 가야하는 해수욕장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긴 해변이 바로 아름다운 섬 비금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다.
비금도는 도초도와 연륙교로 이어져 있으며 섬 어디를 가던 겨울에는 시금치와 염전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원평 해변과 이어져 있는 곳이 명사십리이다.
앞장에서 소개한 하누넘 해수욕장과 더불어 모래가 곱고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며, 바로 앞 작은 섬 등성도는 낚시꾼들이 자주 들어가는 곳으로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주소 : 전남 신안군 비금면 신원리 일대
[항구/선착장]
여자도의 지명은 달천도이지만 육지 쪽은 육달천이며 다리가 이어져 있는 섬 쪽은 섬달천으로 구분하여 불린다. 이 섬달천에서 여자도로 이어지는 도선이 있다. 오래 전에는 여자도에서 여수항까지 다니던 여객선이 순천만과 가막만과 화정면 섬들을 돌고 돌아서 다섯 시간 정도 걸리는 오지 중의 오지 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연륙교가 완공되어 섬달천으로 건너가 도선으로 15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섬으로 변신하였다.
여자도를 순수한 우리말로 부르면 여자들만 사는 금남의 섬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세 개의 섬 모양과 너 여 자의 글자 모양이 비슷한 데서 따 왔다 한다.
주소 : 전남 여수시 소라면 송여자도
[목포 지방 해양수산청]
큰 태풍이 몇번 지나가서 하얀 등대는 피해를 입어 외관이 상해서 수리를 앞두고 있고 빨간 등대는 외부인 출입 금지 지역에 있어 예쁜색을 유지하고 있다.
목포 북항에 있는 풍차 등대 중 빨간 등대는 유류창고가 있어 쉽게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관리인에게 사진 목적을 말하면 짧은 시간이라도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목포 북항에 동서 방향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멀리에서 보면 풍차처럼 보여서 그런지 여행객들이 노을 공원을 들려 내려오면서 보게 되는데 여러 위치에서 풍차 등대를 담다보면 예쁨에 빠지게 된다.
주소 : 전남 목포시 죽교동 672 북항
[365일]
바람을 이기면서 피어나는 해국의 보랏빛이
바람에 색을 더해주고 있는 듯한 겨울의 막바지
내 삶에도 이런 색이 존재할까.
있다면 어떤 색이 되고 있을까.
모래에 바람이 더해져 만들어진 샌드 아트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지금처럼 자연이 주는 위안이 수많은 말보다
자연 속에 깃드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오늘처럼 아름다운 서정이 있는 풍경에는
그저 누군가의 손을 잡아 위로하듯
두 손으로 가만히 커피잔을 감싸 쥔다.
초봄에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긴 하지만
그래도 맑은 마음을 주는 듯 해서 좋기만 하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도심서 여행을 한다면 많은 곳을 다녔겠지만
비나 눈이 오는날 거리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렇게 걷다 보면 사람보다 좋은 것은 없음을...
바람이 지나가면 반드시 하늘은 열리고
하늘도 맑디 맑아 평소에 보이지도 않던
풍경이 선명하게 보인다.
아마도 많은 문학가들은 이런 광경을 보면
역경을 이겨낸 뒤의 하늘이라고 말할 것이다.
역시나 바람이 모든 악한 것을 몰고 가버린 탓에
지나간 다음에 오는 하늘은 청량함을 주는 것 같다.
사랑도 아픔을 가졌더라도 다음에 오는 사랑은
앞 사랑이 모든 아픔을 데리고 가서
가슴에 작은 앙금이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주어
더욱 아름답고 예쁜 사랑을 할 듯 하다.
이제 마지막 여정을 향해서 걷는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세상에는 많은 작곡가들과 가수의 음악이 있지만,
김윤아의 곡만큼 나를 위하는 음악이 또 없나 보다.
역시나 길을 걸을 때는 김윤아의 노래보다 듣기 좋은 노래는 없는 듯 싶다.
이제 마지막 집을 보게 되면 내 지나간 시간에는 또 하나의 이력이 쌓일 것이다.
눈이 녹아 내리고 봄풀들이 가득 찰 때는, 산야의 들길에는 온통 봄 색으로 가득차게 된다.
이때쯤 겨울은 봄에게 자리를 내어줄 듯 하다.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좀 더 느낄 수 있는 길을 걷고 싶지만 시간이 그리 허락하지 않아서 아쉽다.
모든길에는 추억이 있고 숨겨진 감성을 찾게 해주는
마력을 알게 되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마지막 눈은 봄이 오기 전 바다로 들것이고,
긴시간 동안 바다를 유영한 뒤
바다로 강으로 들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바람과 구름과 비가 되어
다시 이렇게 눈으로 찾아올 것이다.
얼마전 읽은 공지영의 소설은 내 인생에 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얼마나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듯하다.
삶을 돌아보면 설렘을 느끼게 하는 봄비와는 달리
겨울눈은 지금처럼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태양이 점점 멀어져 가는 찬기운으로 감정의 기온마저 떨어뜨리고 그래서 겨울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눈인지도 모르겠다.
이번 눈이 지나가면 아마도 남녘은 야생화가 피어나면서 봄이 올 것이고, 거리에는 꽃들이 피어나면서 탐스럽게 피어나는 봄꽃은 마치 지나간 시간들처럼 내 주변에도 지나간 시간이 쌓일 듯 하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점심을 간단하게 하고
소악도를 향하여 노두길을 걷는다.
게스트 하우스 주인장이 아마 마지막 진섬은 어려울 듯 하다는 말을 하신다.
머 못 건너면 담에 한번 더 오지요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노두길을 지난다.
노둣길에 중간에 있는 9번집은 밀물에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는 위치에 있다.
어차피 12번을 못하니 조금은 마음에서 여유가 생겨
9번집 앞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데
또 눈이 바람과 함께 내리기 시작한다.
지금 내리는 눈은 나를 차갑게 하는게 아니라
축복을 주는 눈이다.
제법 굵어지는 함박눈은 아마도 올 겨울 마지막 눈이 될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