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햇살이 금싸라기 같은 늦봄의 날.
주변 풍경이 온통 눈부신 빛 잔치인 듯 하다. 봄이 지나가는 하늘은 특히 더욱 푸르고 어디다 눈을 두어야 할지,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눈부신 햇살과 바람이 훑고 지나가며 내는 소리는 경이로운 자연이 주는 축복의 순간이다.
광활한 갯벌 주변을 걸어 나와 도로로 접어들 무렵 또다른 섬 둘레를 걷는데 기암들이 멋진 모양을 하고선 나를 반긴다. 이것 역시 걸으면서 보는 또 하나의 풍경이 되어 다가온다. 낙화하는 시기에 바닷물이 빠져 나가며 내는 파도 소리는 그 음이 한 옥타브 낮아졌고, 가끔 지나가는 철부선의 뱃고동 소리가 벌써 애연한 낙화의 시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페루를 가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3년 정도의 시간을 보낸 뒤 뼈를 발골하여 어깨를 피로 만들어 불었다는 께냐라는 악기 소리는 현주민들도 요즘은 거의 듣기 힘들어졌긴 했지만 그 청아한 소리를 듣게 되면 평생 잊지 못할 소리가 되는데 나 역시 이곳에서 우클이나 오카리나를 연주해 보면 어떨까.
잉카 신화에 의하면 티티카카호에서 태어난 만코 카팍과 그의 누이 마마 오클로가 1200년 경 쿠스코를 세웠다고 한다. 만코 카팍이 황금 지팡이를 두드리자 기적처럼 땅이 열리며 지팡이를 삼켰는데, 그 지점에 주춧돌을 놓아 도시를 세웠다고 전해 지고 있다. 이처럼 도시의 탄생은 하나의 설화를 매개로 만들어 지는데 장산도 역시 남한산성 축조시에 강제 부역을 다녀온 이가 비슷한 섬을 보고 처음 명명했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장산도에 도착할 무렵 동이 튼다. 장산도에 도착해서 입도한 후 떠나가는 철부선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카메라가 서 있는 자리가 약간의 비스듬한 관계로 파노라마 각이 잡히질 않아 애를 먹으며 겨우 떨리는 손을 붙잡고 담아 보는데 비가 오는 까닭에 색감이 서정적을 보인다. 역시나 현상 후에 보이는 각도는 파노라마 각에서 10% 부족한 각도가 나왔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사진은 된 듯 하다.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aso400인지라 거친 필름이지만 비가 와서 나름 깨끗한 풍경은 된 듯 했지만 소피아 톤의 질감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다. 그래도 섬 주변을 돌기 위해서 전망좋은 곳에 도착하여 채비를 하는데 비가 그친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어여 차 하 뒤히 여허 차, 아라 가라 하앙 워나 내 세
어여라 무었네,이논빼미를 무어다가~~ 이 소리는 장산도들노래의 일부분인데 제주 민요를 듣는 듯한 가사로 이루어진 듯 하다. 힘든 노동을 하면서 그 시름을 노래로 달랬던 우리 고유의 민요로 유명한 장산도에 입도했다.
클래식 음악 매니아들은 조도가 떨어져야 귀가 예민해져 사운드가 민감하게 들린다고 일부러 음악을 듣는 순간에 촛불을 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진공관이 달구어지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 한다.
섬을 여행하면서 불편함이 오히려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풍경,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다가오는 것이 섬 여행의 백미다.
주소 : 전라남도 신안군 장산면
전화 : 1666-0910
[유인도서]
장산도는 신안군에 딸린 섬으로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39.2km, 해상에 위치하며 주변에 마진도와 백야도, 막금도 등이 자리한다. 원래 굴곡이 심한 섬이었으나 만 입구에 방조제를 쌓아 농지와 염전을 조성하였으며 썰물에는 작은 기암들과 화산 영향을 볼 수 있는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섬이다.
섬 전체가 산줄기로 연결되었다고 하여 장산도라 불렸으며, 또 하나의 유래는 은혜라 불렀으나 남한산성 축조시 장산도에서 징용을 갔던 사람이 그 지방 지세와 섬 이름이 흡사하다 하여 장산으로 개칭하여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장산면
전화 : 1666-0910
[항구/선착장]
앤두 선착장은 장산도 주변 작은 섬을 오가는 연안터미널이며 주변 기도, 하태도, 상태도를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도선해야 한다.
배시간이 맞지 않아 도선이 어려울 경우에는 기도 이장님에게 전화하면 배가 오겠지만 기상 상황이나 유류 문제로 도선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섬에서는 볼거리를 찾을 것이 아니라 섬생활이 어떤 것임을 눈으로 보는 여행이기에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장산면 다수리 720-7
[항구/선착장]
새벽에 철부선에 도선하여 1시간 30분 가량 가다 보면 닿게 되는 섬이 장산도이지만 10년 안에는 이 섬 역시 연륙교가 이어져서 육지가 될 섬이다.
예로부터 불려오던 장산도 들노래는 섬사람의 삶에 대한 고달픔과 노동의 피로를 덜기 위한 들노래가 전해지고 있지만, 이를 보존하기 의해 건설된 들노래 전수관은 관리 소홀로 방치되어 있는 듯 보였다.
장산도에는 북강, 축강 앤두항이 있다.
장산도의 관문인 북강항에서 좌측으로 500미터 정도 이동하여 전망좋은 곳에서부터 썰물시에 약 3키로 정도의 섬 주변을 모두 돌아볼 수 있고, 아기자기한 기암들을 볼 수 있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장산면
전화 : 1666-0910
[항구/선착장]
장산도는 원래 굴곡이 심한 섬이었으나 만구에 방조제를 쌓아 농지와 염전을 조성하였으며, 해안에는 큰 만입부가 있고 얕은 바다와 간석지로 둘러싸여 있다. 북쪽 오음산(208.2m)을 최고봉으로 남서쪽에 대성산(170m), 중앙에 부학산(105m) 등이 있어 기복이 심하지만, 평지도 많아 경지 면적이 비교적 넓다.
어업활동은 미미하나 갯벌을 이용한 김 양식이 활발하며, 목포시에서 하루 북강, 축강 선착장에 정기여객선이 운항되지만 썰물에 반나절 섬주변을 돌 수 있는 새벽 5시 30, 40분에 목포 연안터미널에서 철부선으로 이동하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장산면
전화 : 1666-0910
[맛집]
자은 분계 해수욕장을 가면 여인송으로 유명한 소나무 숲이 있고, 숲은 조선시대부터 바람을 막기 위한 숲으로 조성한 숲이며, 인근에 매의 형상을 닮은 응암사, 소의 뿔을 닮은 우각도가 눈을 즐겁게 한다.
이곳을 오게 되면 바람과 대화하고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귀를 홀리우고 거기에 입맛 돋구는 싱싱한 회가 있는 여인송 횟집을 들리게 되면 여행은 맛을 부르는 것임을 알게 된다.
맛깔스런 많은 반찬과 회, 그리고 매운탕까지 곁들인다면 잠시지만 훌쩍 지나가는 봄을 맛으로 붙들게 되는 느낌을 가슴으로 안게 된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자은면 자은서부2길 631-31
전화 : 061-262-7780
[축제]
왕인이 일본으로 떠날 때 배를 탔던 상대포도 복원되어있으며, 왕인이 고향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마을을 돌아보았다는 돌정고개도 남아 있다.
이곳은 백제 때의 토기제조촌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방에서 벌어지는 산유놀이 때, 왕인이 마셨다는 성천의 물을 마시면 왕인과 같은 훌륭한 사람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유적지는 구림마을의 동쪽 문필봉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왕인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의 자취를 복원해 놓은 곳에서 매년 벚꽃이 필때 축제를 연다.
주소 : 전남 영암군 군서면 왕인로 440
[카페]
섬을 여행하면서 잠시 몸을 쉬게 할 카페를 만나기는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 이유는 카페가 섬 안에 없기 때문이다.
연륙교가 이어져 이제 섬달천 역시 육지가 되어 주말이면 많은 여행객들이 붐비게 되자 몇개의 카페가 생겨났는데 그 중 분위기와 조형물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가 현대적 감각인 달 카페를 권해본다.
단지 아쉬운 것은 주변 섬이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지중해 연안을 보는 듯한 맛이 강해서 토속적인 맛은 전혀 나지 않는 것이 흠이다.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소라면 섬달천길 114-3
[맛집]
강진은 예로부터 한상 차림의 한정식이 유명하지만 옛스러움의 한상차림의 명동 식당이 있다면 약간의 퓨전스타일의 한정식은 다강 한정식이다.
깔끔한 한상 차림에 친절함이 몸에 베인 직원들의 미소에서도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은 한정식이라 말할 수 있다.
2인 이상이면 차림을 받을 수 있으며 4인 기준 십만원짜리 한상을 권해보고 싶지만 취향대로 먹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하다.
주소 : 전남 강진군 강진읍 중앙로 193
전화 : 061-433-3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