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커피 매니아들에게 최고의 로스팅기로 손꼽히는
UG22로 로스팅하는 카페가 목포에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과거로부터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맛을 내는
기기에서 갓볶아 나오는 커피야 말로 매니아들에겐 가장 흥미로운 맛을 줄 것이다.
로스팅 과정을 한 눈에 보면서 시간 여행을 즐기는 카페가 바로 피어파이브이다.
주소 : 전남 목포시 평화로61번길 2
전화 : 061-287-0019
[맛집]
연포탕과 갈낙탕의 3대 원조 식당이 독천식당인데
전라도를 여행하면서 낚지 금어기를 제외하고는
갯벌이 존재하는 곳에서는 언제나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연포탕과 갈낙탕이다.
과거 독천에 바닷물이 들어오던 시기에 우시장
사람들이 허기를 채우던 고급 음식이 지금은 고급
음식이 된 것이 연포탕이다.
죽은 소도 살린다는 낚지에 뜨건 육수가 어우러져
한번 먹게 되면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된다.
주소 :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로 162-1
전화 : 061-472-4222
[맛집]
한 때는 허스름한 식당에서 영업을 시작했지만
어느덧 세월이 흘러 식당 자체가 리모델링을 하여
깔끔한 식당이 되었다.
얼마전 백반기행, 동네한바퀴 프로그램에 나온 후
더욱 알려져 섬을 찾는 여행객의 명소가 된 식당.
그렇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 온 식당으로 보면
섬에서 먹는 집밥이라는 매력이 이 식당의 가장 큰
매리트이기에 백반을 권해 본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암태면 장단고길 33-17
전화 : 061-271-3400
[맛집]
단품으로 나오는 식당이 아니기에 무얼 먹어야 하나
고민이 되는 식당이지만 그래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야 하기에 취향대로 먹게 된다.
여정이 길다면 얼큰한 갈치찜, 아귀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조금의 여유가 있다면 백반 정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을 듯 싶다.
단짠 단짠의 정수를 이곳에서 느껴본다면
목포가 맛의 고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주소 : 전남 목포시 해안로 172
전화 : 061-243-8833
[365일]
오랜 걷기에서
나를 이겨본다는 것은 역시나 체력외엔 없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나를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인데
성숙 보다는 생각에 반하여 육체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나마 남은 젊은 체력마저 길에서 소진하고
그저 젊게 걸어온 내 젊음을 돌아 보게 된다.
이 길 위에서...
[365일]
긴 장마가 끝나고 노을이 내린다.
트래킹에 긴 장마를 뒤로하고 소강 상태에서
잠시 노을을 보며 나를 내려 놓는다.
정답이 없는 걷기에서 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오로지 쉼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어떤 결과가 노을과 함께 내리더라도
운명처럼 받아들일 걷기에서 한번 더 성숙한다.
[365]
가끔, 아주 가끔은
내 안의 나를 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때론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안에 내재된 예술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오늘은 출장길에 노을에 기대어 나를 본다.
또 다른 내 모습은 어떻게 보여질까?
부끄럽기도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나를 던져 본다.
[카페]
머리를 자르고 나선 길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
지나가는 비를 보다가 무심코 들어선 카페 상큼한
자몽향에 이끌린 듯 앉은 카페.
지나가는 모든 것이 풍경이 되는 지금 참으로
여유롭기만 하다. 매일이 이런 여유로움으로
다가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의 여유는 갑자기 만들어져 갑자기 비어 버린
시간처럼 내게 여유를 준 카페이다.
주소 : 경남 진주시 초장로 120번길
전화 : 055-920-3300
[365일]
사라지는 것은 언젠가 누군가의 그리움이 된다.
지나간 시간은 언제나 가슴에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남는다.
더 이상 비는 오지 않아 좀처럼 고정된 반영을
만나기 어렵겠지만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단지 그리움이 목적인 사람이 그리운 날,
그래도 바라볼 작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가.
[365일]
와비 사비(侘しい) (寂しい) 라는 문화 운동이 있다.
단순하고 소박하고 오래된 것들이 새것이나 화려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신을 말한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들어서 이런 정신을 부각하고
주변 오래된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빈티지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요즘이다.
사진 소재 중 반영 역시 오래된 소재임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365일]
8월이다.
이제 입추가 지나갔다. 사상 최대의 장마가 이어지고 바이러스로 생의 감각이 깨어져 버린 지금
비가 오면 비오는대로 살아야만 한다.
8이라는 숫자가 안정감이 더해지며 여기서도
비오는 날 설렘을 만났다. 항상 육체 언저리에서
힘듦을 주던 8월이지만 내게 반영으로 다가온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비는
모든 사람을 위해 건네준 한 장의 위로주 같은 것
[365일]
사람이 나이들어갈수록 익어가는 벼처럼 성숙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은 같은가 보다.
비가 온 후 낮은 자세로 허리를 숙이다 보면 보이지 않던 반영이 보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그런 날은
나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