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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등대 탐방 17회 일본 후쿠오카 지역 등대(The 17th overseas lighthouse tour. The lighthouse in Fukuoka)

일본 후쿠오카 지역 등대는 비교적 땅끝 돌출 지역인 곶에 자리하고 있는 등대가 많아 차에서 내려 걷는 지역이 대부분이기에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
가장 유명한 등대인 노지마자키 등대는 가보지 못했지만 보소 반도 남쪽 끝을 지키는 역사 깊은 등대여서 시간을 최대한 안배 했지만 왕복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탓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등대를 향했다.
도쿄만과 태평양이 보이는 바다 앞에서 우뚝 솟아 본연의 역할을 하는 등대는 나라 관계없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기에 그저 등대를 만나는 즐거움으로 후쿠오카 지역을 누비고 다녔다.

제17회 3박 4일의 일정을 이렇게 마무리 하고 다음 18회에 군함도를 방문하는 일정을 올려본다.

와비 사비(侘しい) (寂しい)
 단순하고 소박하고 오래된 것들이 새것이나 화려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신이다.
 여름을 깊게 하는 7월도 보름이 지나 가고 있는 즈음,
다가올 18회 해외 탐방 등대 여행을 계획하면서
지난 5월의 여행을 떠올려 보며 지금의 시간을 즐겨본다.
추억의 시간이 있다는 것은 미세한 자연의 귀 기울이는 천재 음악가처럼
 내 안의 떨림을 찾아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사라지는 것은 언젠가 누군가의 그리움이 되듯이 
지나간 시간 속에 각인된 그리움은
가슴에 그림처럼 그려지는 수채화와 같다.
 나에게 남은 새날에는 높푸른 하늘 한구석
빛바래 가는 시간 속에 웅크린 채로 햇빛을 그리워하며
한 파도를 피하고 있는 허름하고도 가련한 삶들이 
더 많이 눈에 띄어서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등대를 찾아가는 길 
옆 소나무 숲을 건들고 
지나가는 낮은 바람 소리에 정신을 팔다 보면
바람 소리도 리듬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음악인가 보다.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팍팍한 지금 
생활속의 생겨난 생채기 아물고 
마음은 공기처럼 다시 맑아진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주변을 둘러 보면 
아직은 봄이 남은 듯한 바람이 불지만 
그 바람 안에는 어느새 여름 소식이 실려 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서 제일 무관심한 대상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데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나에게 관심을 두고 생활할 수 있다면 
마음이 지치고 고단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내가 나에게 관심을 두는 순간
나의 행복은 시작된다.



지금은 밋밋하게만 느껴지는 한 해를 입체적으로 살아 
한 해가 지난 뒤에는 
좀 더 깊은 향기를 지닌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추억을 떠올리는 건 내 마음속에 
오롯이 남은 풍경 하나를 다시 세우는 일이기에
다시금 회상하는 오늘 하루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