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김수영 시인의 풀잎이다. 언젠부턴가 저항의 가장 낮은 계급이 풀잎이 되고 가장 생명력이 질긴 것이 되었다. 살아가면서 풀잎처럼 버터내야할 일이 얼마나 많을까. 이겨내고 나면 그 향과 색은 짙게 오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