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맑고 서늘한 가을바람이 겨울 옷을 입은 듯 일찌감치 끼어 입은 내피 사이를 파고든다. 또 하나의 계절이 이렇게 지나고 있는 듯 하다.
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장을 되새기면서 세번째 섬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아마도 세번째 코스에서는 명소는 아니지만 투박하고 정비되지 않은 노둣길을 넘어간다.
지금 시기가 바닷물이 탁하고 단풍이 조금씩 들고 있어 풍경이 가을 옷을 입기 시작함을 보게 된다.
주소 : 전남 신안군 팔금면 거사도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거사도는 여유롭게 3시간 정도면 썰물에 제방으로 이어지고 정비되지 않은 노둣길을 이용하여 4개의 모든 섬을 모두 건널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섬 주변을 모든 부속섬을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눈과 사진으로 도보를 위한 지도를 그리면서 구석 구석을 보며 걷는데
주변 암석의 형태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 것인데 이런 비경은
와야만 볼 수 있고 걸어야만 만날 수 있다.
주소 : 전남 신안군 팔금면 거사도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외로워서 그리운 게 아니라
그리워서 가만히 외로워져야 사랑이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사랑하기보다는
지나친 포만감을 경계하며
그리움의 공복을 즐기는 편이 좋은 듯 하다.
캬~~하. 내가 써놓고 절창이다라는 생각에 웃기부터 한다. 섬 트래킹이 끝나나기 내 자신이 철학자가 되어 가는 듯 하다.
주소 : 전남 신안군 팔금면 거사도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방축도 선착장 안으로 들어서면 말도와 명도의 두 섬을 걷게 되는데 아직은 말도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명도까지는 2시간 정도면 여유있게 걸을 수 있다.
방축도 선착장에는 유난히 방파제가 높은 이유는 세찬 바람과 높은 파도를 피해 정박한 배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방축도 사람들은 이 포구를 방축구미장불이라고도 부른다.
장불이라는 뜻은 물이 빠지는 썰물 때 드러나는 너른 모래밭, 즉 갯벌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이다.
방축도는 군산 장자도항에서 정기적으로 하루 3차례 운행 하는 섬이기에 입도가 용이하다.
주소 : 전북 군산시 옥도면 방축도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등대섬 남서단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2개의 시스택이나 북동단과 남서단에는 각각 1~2개의 규모가 작은 부속 바위섬이 놓인다.
해식애에는 수직절리가 치밀하게 발달하여 곳에 따라 수직절리에 사교하는 암맥이 관입하고 있다. 높이는 약 152m로 남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원추형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침식지형은 수직절리가 발달하고 절리의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보다 현저하게 형성되며,먼저 침식·제거되면 노치 및 해식동이 발달하고 나아가 시아치나 시스택 등도 형성된다.
주소 :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창동이라는 예술촌을 가진 도시는 순천과 창원인데 오래된 골목을 그대로 살려 젊은 예술가들이 마을 분위기를 바꾸어 놓은 골목길이다.
한 때는 젊은 사람들의 거리로 활기를 찾았으나 갑자기 치솟는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해 하나 둘씩 빠져 나가면서 지금은 쇠퇴하였다.
거리 자체도 연령이 높은 분들의 쉼터가 되었고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도 모두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관계로 젊은 사람들은 청년 창고 거리로 가고 있다.
주소 : 전남 순천시 조곡동 ~ 둑실까지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만남과 짧은 시간을 놓고 보면 섬은 더욱 애달플 듯 하다. 위대한 개츠비를 보면 귀가 따라가며 알아서 맞춰들어야 될것 같은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흘러나오는 말 하나 하나가 다시는 연주되지 않을 음정들의 배열 같았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나 역시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내가 보았던 모든 것을 하나 하나씩 더듬어 볼 때 내 기억속에서 다신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순간이 있을까 하며 잠시 오랜 상상에 잠겨 본다.
이런 쉼의 시간을 갖는 내 모습이 참 좋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임자면 전장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첫번째 코너의 암벽을 넘고 다음 코너로 발길을 옮기는데 또 하나의 절경에 감탄을 한다. 바로 이 순간이 섬 탐방의 절정을 이루는 순간인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행복함이 가슴이 스미고 이렇게 보이지 않던 풍경이 코너길을 돌아서 만나게 되는 절경.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때 그 흡족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암벽을 보니 한승원의 흑산도 하늘길 소설에서 나오던 문장이 생각난다.
섬에서 살면 만조 때 태어나는 아이가 많고, 간조 때 숨을 거두는 이가 많다고 했던 말이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임자면 전장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한낮의 뜨거움은 등줄기에 땀을 생성하게 하고 발걸음을 더디게 하지만 평지를 건너는것 보다는 발바닥을 지압하듯이 걷는 갯바위 길이 요즘은 더 익숙해진 기분이다.
아마도 걷는 발걸음에 연륜이 생겨 이젠 걸음걸이에도 힘이 생겨 등대에 이르게 되면 내 걸음도 익어 가고 그 익어감에 또 하나를 이뤘다는 보람을 갖는다.
섬 둘레길을 걷는 데는 요령이 필요하긴 하지만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썰물 시간을 알아야 하고 또 하나는 안전하게 주변을 걷는 것이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임자면 전장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입추가 지난 하늘에는 고추잠자리가 날고 풀벌레가 울기 시작한다. 도심에 살면 언제나 가을이 오기전 잠들기 어려울 정도의 소리를 듣곤 했는데 말이다.
몇년전 읽은 공지영의 해리는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얼마나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듯 했다. 이 계절에 삶을 돌아보면 설렘을 느끼게 하는 봄비와는 달리 가을비는 마음을 움츠러들게 한다.
태양이 점점 멀어져 가는 찬기운으로 감정의 기온마저 떨어뜨리고 그래서 가을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가을비인지도 모르겠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임자면 전장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요즘은 해변이 있는 곳은 어디를 가던 해당 군청에서 조형물이나 걷기 길을 조성하여 꾸며진 곳이 많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원산도는 아직까지는 조성된 길이 없어 인위적으로 조성된 흔적이 없어 섬마을을 여행하는 기분이 절로 드는 길이다.
서행에서 풍겨오는 짠내와 선창가의 비릿한 냄새가 정겹게 다가올 정도로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코너를 돌 때마다 자연스러운 섬의 모습에 상쾌함을 느끼게 되는 둘레길이다.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무안 노을길 해안 일주도로를 곁에 두고 얼마전 무안군에서 야심찬 기획으로 꾸며진 노을길은 조형물들이 더해져 아름다운 산책길로 탈바꿈했다.
무안 노을길은 송현리 조금나루 해변에서 현경면 봉오제 간 총 10.75㎞의 도로를 비롯해 산책로, 공원 등이 조성되어 휴가철에 피서지로 제격이다.
기존 송림숲을 이용해 낙지공원, 전망대 쌈지공원 등을 조성하여 그늘과 쉼터를 제공하였으며, 특히 노을이 내릴 즈음 걷는 맛이 일품인 해변이 되었다.
주소 :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 45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