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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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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에 한걸음 나아가며 봄을 부른다 2(Spring is a step forward in the Bible Two)

설중매가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봄 꽃의 대명사인 매화는
한쪽 어느 곳에서라도
사랑이 남아 있으면
한 두송이 피웠다가
나머지 전체를 피어주게 한다고 하더니
폭설이 멈추고 나면
온통 붉음으로 그 부끄러움을 보여줄 듯 싶다.

매화를 보며 사랑이 없을 때
실망은 좌절을 낳지만,
사랑이 지극하면
실망이 기쁨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 속에 깃든 사랑은 작아도

매화는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있고
수천 생을 반복한다 해도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는 어렵다고 하던

느림의 미학 스님이 갑자기 왜 떠오를까.


그러니 지금 후회 없이 사랑하라.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라고 말한

인도 시인 산티데바의 글이 떠오르고 말이다.
폭설 속에서 힘듦에 겨워

아마 내가 정신이 오락가락 하나보다.




사미시라라는 일본어를 보면
사람 마음속으로 들어와서 오랫동안 나가지 않는

존재를 말하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영혼처럼 사람의 숨결을 타고 와서
가슴에 머무는 존재를 말하는데
사랑에 빠진 연인들의 가슴에서 자라는

보고픔이나 그리움이

바로 이런 대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