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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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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의 수로에서 만난 전남 진도 맹골죽도(Manggoljukdo in Jindo, in the waterway of pain)

전남 진도에서도 3시간여를 가야 만나는 섬 맹골도와 죽도를 합하여 맹골죽도라 부르고 있으며, 수로 자체가 험란하여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섬이다.

한반도의 남서 끝자락 망망대해에는 3개의 섬 맹골도, 죽도, 곽도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 군도를 형성하고 있고 진도의 서남부 섬들을 둘러싸고 있다.

이들 섬을 모두 맹골군도라고 불리는데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맹골도의 부속섬인 죽도에 가려면 진도 팽목에서 오전 9시에 섬사랑10호를 타야 한다.

주소 :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리

어차피
인생은 서로서로 떨어져 있는 것
떨어져 있게 마련
그리움 또한 그러한 것이려나,
그리운 사람은
항상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런가.
조병화 시인의 라일락 일부분인데 아마도 이 시는 맹골죽도의 등대앞에 서면

바로 떠오르는 시가 아닐까.

맹골도는 진도에서도 3시간여를 와야만 만나게 되는 섬이기에 ​더욱 그립고 보고싶은 섬이 맹골죽도일 듯 싶다.




​맹골죽도를 오기 위해서는 아픔이 바다인 세월호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맹골수로를 지나와야만 하기에

더욱 가슴 아프고 시린 과정의 시간을 지나와야 함이 먹먹하기만 하다.

차가운 바다에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이들과 선박에 있었던 그들을 기리고

기억해야할 4월의 바다이다.




예쁘다.
아침에 내린 안개마저도 가슴에 서정에 내려 앉으면
보이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예쁘게 다가온다.
내가 사라져도 바람은 영원히 살아 있고,
사라진 것들을 기억하듯 바람은 어디서든 불어오는데
맹골죽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참 좋다.

조만간 이곳에 더위가 강하게 오는 여름이 오면 아마도 등대 주변엔 고추 잠자리가 날 것이고

불어오는 바람은 또다른 계절을 불러올 것이다.


봄이 와도 꽃은 다 피어나지 않는다.
별이 다 빛나지 않음으로써 밤하늘이 아름답듯이
나도 내 사랑이 결핍됨으로써 아름답다
정호승의 결핍에 대하여 일부분을 소개하면서 

진도에서 가장 먼바다인 맹골도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