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축도 선착장 안으로 들어서면 말도와 명도의 두 섬을 걷게 되는데 아직은 말도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명도까지는 2시간 정도면 여유있게 걸을 수 있다.
방축도 선착장에는 유난히 방파제가 높은 이유는 세찬 바람과 높은 파도를 피해 정박한 배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방축도 사람들은 이 포구를 방축구미장불이라고도 부른다.
장불이라는 뜻은 물이 빠지는 썰물 때 드러나는 너른 모래밭, 즉 갯벌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이다.
방축도는 군산 장자도항에서 정기적으로 하루 3차례 운행 하는 섬이기에 입도가 용이하다.
주소 : 전북 군산시 옥도면 방축도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환히 안기어 눈물짓 듯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이성선의 사랑하는 별 하나 중에서
내가 가끔 밤하늘의 별을 보면 암송해 둔 이성선의 시를 가슴에서 꺼내드는 시이다.
옛스러운 듯 하면서도 현대스러운 마을이 바로 방축도인데
말도를 가기전 명도까지 출렁다리로 이어져 있어 3시간이면 독립문 바위와 명도를 다녀올 수 있기에
많은 여행객들이 인증삼아서 찾아 오는 방축도이다.
섬 지명에는 아직도 예전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이름이나 길가에 놓여진 우물과 펌프를 보면
걷기 길에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섬이자,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섬 방축도다
섬을 찾을 때마다 오히려 더 강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데 언제 기상 상태가 변해서 하루 또는 며칠을 생존해야 하기에 더욱 그렇게 되는 듯 하다.
독립문 바위로 내려가는 데크길은 예전에는 밧줄을 타고 내려갔지만 지금은 거의 해변 가까이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되어
잠시 탁족하며 보내기에는 제격인 곳으로 되었다.
빛바랜 모래알 속에 웅크린 채로 숨어있는 조개들이 물을 기다리며 사는 것은
어쩌면 사람도 물없이 살아갈 수 없듯이 지나간 물을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햇빛을 피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허름하고도 가련한 삶들이
더 많이 눈에 띄어서 아파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라지는 것은
언젠가 누군가의 그리움이 되듯이 지나간 시간은
언제나 가슴에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남게 되나 보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내 삶을 일구어 가는 것일까?
중년에 이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이 씁쓸하지만 돌아 보면
그래도 이만큼 걸어온 것만으로 위안을 받으며 방축도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