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해가 조금씩 길어지고 날씨가 포근해져서 산책길이 한적하다. 그래도 여름이 다가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따스해진다. 4월은 삶의 근원인 햇볕이 되살아나는 날이니 조용히 한 방울 두 방울 피어나는 꽃잎을 적시는 봄 비를 보며 이런 작은 몇 개 물방울이 언제 저 꽃을 다 피울까 해도 메마름 같은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붉음에 흥건히 적셔져 있음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