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썰물로 드러난 갯벌을 보며
쇼팽의 음악을 따라 흥얼거린다.
예술가로서의 정열과 지나치리만큼
섬세한 사물에 대한 감각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사람들 앞에서는 수줍어하고 내성적이었던 쇼팽은 결국 자신의 청순하고 뜨거운 사랑을 현실적으로는 이루지 못한 채 첫사랑의 마음을 담아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곡하니
전곡을 통해 넘치는 정열과 순박한 정서감을
구구절절 듣는 나의 마음을 울리기에는 충분하다.
길 위에서 음악이 흘러갈 때 걸음걸이와
템포가 같으면 걷는 나도 음악처럼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