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변화를 요구한다.
나와 다른 점 때문에 만났건만
어느 순간부터 그 점이 견디기 힘들어진다.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 하자.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 것은 부덕일까?
지금 이 붉음을 지키지 못하는 것처럼
[365일]
해가 조금씩 길어지고
날씨가 포근해져서 산책길이 한적하다.
그래도 여름이 다가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따스해진다.
4월은 삶의 근원인 햇볕이 되살아나는 날이니
조용히 한 방울 두 방울 피어나는 꽃잎을 적시는
봄 비를 보며 이런 작은 몇 개 물방울이
언제 저 꽃을 다 피울까 해도 메마름 같은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붉음에 흥건히 적셔져
있음을 본다.
[365일]
국영수 작가의 사진 작품은
언제나 따뜻한 마음이 흐르고 있다.
오랜 시간을 화단에서 나무와 꽃이 자라다 보면
교감이라는 것이 사람처럼 싹트는 것 같다.
꽃과 나무가 자리 싸움 없이 자라는 것을 보니
소통과 교감을 생각해 본다.
이 작품을 보면 서로 다른 꽃과 나무가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소박하게 살아가는 겸허한
자세를 배우게 되는 듯 하다.
나를 행복하게 하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데 중요한 것은 교감과 소통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