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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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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화 촬영의 명소 부산 온천장 새로움 카페(Busan Hot Spring New Cafe is famous for filming dramas and movies)

긴 여정에서 몸을 쉬게 할 장소가 있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좋은 것 같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도 있지만 고생 속에는 나를 조금 더 성숙시키는 마법이 들어 있는 듯 하다.
오늘은 입동에 비가 내리는 부산을 걸으며 구석구석 도시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가 잠시 비를 피하여 들린 곳이 두번째 방문하는 부산 온천장 루프탑 카페이다.
온천장 지역을 다니면서 하루를 걸었던지라 피곤하긴 해도 머리는 오히려 맑은 그런 시간이 되는 것이 간간히 불어 오는 저녁 바람이 나를 편하게 해주는 듯하다. 지금의 나를 이상향의 동산에 와 있는 착각을 주는 듯 하여 행복한 밤이다.

 

부산은 그 어느 장소를 방문해도 기대에 부응하는 풍경을 보게 되는 매력의 도시이다.

늦은 시간 온천장의 윤슬 야경을 보다가 무심코 걸어 들어와 들려본 두번째 방문하는 새로움 카페이다.

루프탑이 완공되었다는 소식에 옥상으로 올라가 본 순간 바람과 지나가는 밤열차가 나를 반긴다.


얼마전 온천장 마을이 재개발 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려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서 옛모습을 전혀 찾아 보기가 어렵게 되었다고 한다.

더 사라지기 전에 루프탑 관장님이 재개발 장소를 구석구석 찾아 기억할만한 향수를 길어 올려 루프탑에 설치하여 잃어버린 향수를 복원하는데 성공하였다.

살던 분들이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사라져간 옛추억의 흔적을 루프탑에서 보게 된다면 아마도 탄성을 지르게 될 듯 하다.


​무엇보다도 관장님의 온천장에 대한 애정 어린 고귀한 마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습은 사라져 버리고 없었을 것이니 그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다가올 크리스마스와 내년 봄에 온천장 주변에 피어날 벚꽃 시절에는 온천장 새로움 루프탑을 찾는 이가 많아져 온천장 향수를 널리 퍼지게 할 성 싶다.

지금은 조금 차가운 맛도 있긴 하지만 새로움의 특화 수제차인 자몽차와 브런치를 먹으며 잠시금 옥상에서 밤풍경을 즐기고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곳에서 마셔보았던 자몽차 중에선 최고의 맛이다.

여기에 브런치와 베리베리굿차 한잔을 더하여 시간을 보내는 이 시간은 낭만이 넘치는 그런 루프탑의 시간이 되고 있다. 

간간히 지나가는 밤열차의 모습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나 리스본의 야간 열차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시간을 주고 있는 듯 하다.

루프탑에 스쳐 지나가는 겨울 바람이 내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환한 조명과 재개발의 흔적들이 빈티지로 다시 탄생하여, 이곳은 시간이 흐르면 영화나 드라마의 명소로도 충분하다라는 느낌이 절로 떠오르는

밤 풍경이 아름다움 루프탑이다.

​부산을 구석구석 둘러본지도 어느덧 일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도심 속에서 이처럼 마음에 드는 카페를 만난 것도 여행하는 나로서는 하나의 행운으로 다가온 듯 하다.

길은 한 없이 걸어도 끝이 없고, 다 왔나 싶으면 또 이어지고, 강과 바다가 나옴 물 길로 이어지니, 자연으로 가기 전까지는 쉼 없이 가야하는 것이 길인 것 같다.

걸을 땐 힘이 들어도 다녀온 추억으로 지나 가는 시간을 사는 듯 하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장소를 만난 것은 긴 여정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래도 부산을 건강하게 걸었다는 자부심으로 이제 남은 여정을 이곳 온천장을 둘러 보면서 이렇게 혼자서 즐기는 묘미에 빠질 듯 싶다.



새로움 루프탑은 낮에 볼때도 좋지만 해가 지면 아름다운 서정이 내리는 카페인지라 그림자도 날 외면하는 그런 혼자의 길이지만

여행이기에 외롭다기 보다는 즐긴다는 의미로 나에게 위로를 준다.

여행을 하다 보면 때론 이정표가 없는 삶이 얼마나 피곤한지를 알게 되는데, 특히나 여행 길에서 이정표가 없다면 목적지 가기가 당황스러운 일정이 되기도 한다.

때론 이정표가 없으면 낯선 이들과 대화 하게 되면서 새로운 만남을 만들기도 하고, 

무엇이든 간에 일장 일단이 있지만 그래도 지표가 되는 삶의 이정표는 반드시 있어야 올바른 길을 가게 된다.

여행길에서 처음이라는 두려움 보다는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새로움 주인장의 소통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는데

여행 이정표가 되어 주었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통이라는 프로그램을 참여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서 기억에 남은 시간이 되었다. 

  

 

여행을 마쳐야 할 밤 시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 새로움의 루프탑은 가슴에 서정이 내려 앉은 시간이 되어서 그런지

지금의 나를 이상향의 동산에 와 있는 착각을 주는 듯 하여 행복한 밤이 되었다.

오늘처럼부산에서 만나는 비는 나를 더욱 고립되게 하여 외로움을 순간적으로 갖게 했지만

그래도 저녁 식사 겸 찾은 새로움 루프탑에서 친절한 주인장을 만나 기억에 남는 차와 브런치를 받고 웃음으로 화답하면서

혼자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했다. 



걷다가 무리가 오거나 힘이 들면 그냥 주변에서 몸을 쉬게 하는 지혜를 갖는 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연륜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 준 것이 이번 부산 여행이었는데, 걷다가 포기하면 과거에는 무언가 손해 보는 듯 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젠 걸어온 만큼 이익이 됨을 알게 된 것이다.

이래서 여행도 기술이 필요하고 욕심을 내려 놓으면 이렇게 알게 되는 것이 연륜임을 알게 되었다.

새로움 루프탑은 낮과 밤에 다녀와 본 여행객이라면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에 빠져 흐믓한 미소를 짓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