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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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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의 섬 거사도에서 가을을 만나다 2(Meet Autumn in Geosado, Sinan)

거사도는 여유롭게 3시간 정도면 썰물에 제방으로 이어지고 정비되지 않은 노둣길을 이용하여 4개의 모든 섬을 모두 건널 수 있다.

짧은 시간에 섬 주변을 모든 부속섬을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눈과 사진으로 도보를 위한 지도를 그리면서 구석 구석을 보며 걷는데
주변 암석의 형태들이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 것인데 이런 비경은
와야만 볼 수 있고 걸어야만 만날 수 있다.

주소 : 전남 신안군 팔금면 거사도리

거사도에 맨먼저 발을 내딛고 걸어온 길을 잠시 돌아본다.
벌써 두 개의 코너를 돌자마자 앞에서 절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낮지만
약간 높은 길을 만났다. 갯바위에서 이리 낮은 바위도 미끄러짐에 유의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다가 예쁘게 피어난 해국을 보게 되어
한참을 보다가 몇카트 담고 내려간다.




​섬 주변을 걸으며 가장 흐믓한 순간은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순간이다.
잠시 쉬면서 돌아보는 시간,

이때가 제일 마음이 편한 시간이 된다.
앞으로 남은 길보다도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순간은
이만큼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 흐믓해지기 때문이다.
한참을 바라보는데 길은 언제나 내게 많은 것을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만약 바다에 밀물과 썰물이 없다면
우리 인간은 어떤 환경에서 바다와 인연을 맺고 살아 가게 될까.
파도가 오면서 내는 자갈 소리는 완도 정도리와 예송리 바닷가서 들었던
그런 자갈 소리보다는 못하지만 바위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맑게 난다.
이렇게 거사도는 바다소리가 예쁜 섬임을 알게 된다.
아마 시인은 이런 소리를 듣고 어떤 말로 표현 했을까.
내가 시인이 아님을 한탄하는 순간이다.



​걷는 동안 내내 팔금도의 바람을 맞았다.
역시 팔금도는 완만한 내륙 같은 섬이지만

바람이 매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팔금도에서 가장 흔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첫번째 섬을 끝내는데
페루 마츄비츄에서 만난 바람보다는 풍경이 약하지만
더욱 서정적이고 예쁜 바람을 만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