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지금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새로운 것을 담는 마음의 작업이기에 언제나 설렘을 안고 나서는 길임에 틀림 없다.
비가 오는 공항에서 Mikis Theodorakis의 앨범을 올려 두고 타국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귀로만, 가슴으로만 듣는 것이 가장 좋을 듯 하다. 가슴에 행여나 무언가 허전함이 올 땐 찾을 만한 앨범이라 말하고 싶다.
유럽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비는 무엇보다도 서정을 가슴에 안고 듣는 동안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강하게 빗속에서 받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키보디스트 투오마스 홀로파이넨(Tuomas Holopainen)이 결성한 스노우맨 OST에 나오는 보컬 타르야 투루넨의 애절함에 취해 보고 싶다.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해안 로드는 말 그대로 바다를 곁에 두고 한없이 걷는 즐거움이 있다. 길이 끝날 즈음에는 다시 돌아나가는 반환점을 만나게 되는데 모든 섬은 먼바다를 향한 쪽이 절경을 이루게 된다. 보통은 섬 안에서만 맴돌다 나가기에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되고 그래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섬은 갯가길을 걷는 것이 힘들지만 한바퀴 돌면 그 섬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해수욕장이나 중요 명소만 보게 되면 섬의 매력을 찾기는 어렵게 되는 것이다.
수만년 세월에 파도와 지각 변동 그리고 바람에 깎여나가 만들어 놓은 형상들은 갯가를 걷는이들에게 경이로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준다.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일반적으로 완주를 하기 위해서는 경비를 포함하여 가장 중요한 날씨 참가 인원 그리고 그들의 시간 모든 것이 맞아야만 가능한 일이기에 참으로 힘든 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다 내려 놓고 오로지 등대가 좋고 바다가 좋아 헤매기를 1년 동안 하면서 어쩌면 옆지기 보다 더 가까운 가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나라 백색 등대 중 육지에 소속되어 있는 군부대 내 등대를 제외하곤 모두 완주했으며, 배를 이용해서 들어가야할 섬 몇군데를 빼곤 완주를 앞두고 있다.
또한 우리 영해 표지 24군데(중복신설 3)를 소령도 완주를 앞두고 23년도 새로운 목표인 물갈라짐 섬을 시작하여 걷기 시작했다. 이런 위대한 그들에게 우리는 등대 여행의 선구자라고 부르고 싶다.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여행을 하다 보면 아름다운 야경을 만나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데 실루엣의 인생샷을 찍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바로 원형 조명 앞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수와 정읍의 화려한 겨울 조명이 특히 아릅답지만 장소를 아는 여행객이 드물어 sns 등을 통하여 간간히 알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수는 라마다 호텔 옥상에 설치되어 있으며, 정읍은 매년 11월에 별빛 축제가 천변에서 열리고 있어 시기가 맞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해수부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등대 여행이 벌써 시즌4에 이르고 있어 많은 회원분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등대 여행이 문화의 한 컨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 12월 서해안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등대를 만나던 날, 많은 분들의 해맑은 미소는 폭설은 장애가 되지 않고 설국을 즐기는 하나의 소재가 되었다.
뜻하지 않은 폭설과의 만남은 오히려 소년 소녀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요소가 되었으며 이는 여행에 美쳐야만 가능한 일이었고, 설국의 나라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한 시간을 보냈다.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오히려 더 강하게 꿈에 대한 열망이 식어가는 것은 아마도 나이 들어간다는 푸념 탓이 아닐까.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던 푸르른 삶은 한구석 빛바랜 낙엽들 속에 웅크린 채로 햇빛을 그리워하며 한 겨울바람을 피하고 있는 허름하고도 가련한 삶들이 더 많이 눈에 띄어서 아파해야 할지 모르겠다.
겨울을 맞이 하는 초입에 11월도 하순으로 들어가고 있는 즈음에 지금의 시간은 미세한 자연의 귀 기울이는 천재 음악가처럼 내 안의 떨림을 찾아 내면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경북 울진 기성항 시화 골목을 걸으며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더욱 절차가 까다로운 등대가 되어버린 가덕도 등대는 역사 등대의 하나로써 일제강점기로 들어서면서 건립되었다.
옛 가덕도 등대건물은 서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의 하나로 해수부에서도 영구 보존 시설로 지정해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가덕도를 방문시에는 5일전에 미리 출입 신청후에 인가가 나오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들어갈 수 있는데 방문시에 친절한 안내로 모두 돌아 볼 수 있다. 우리팀 역시 김홍수 주무관님의 도움을 받아 등대 전체를 살펴보았다.
글 : 이영심 블로거(영심이의 여행스케치)
최초 점등일 : 1909년 12월 01
주소 : 부산 강서구 외양포로 10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부처님 오신날을 이용하여 무작정 내려간 제주에서 좌충우돌 1박2일의 자전거 여행은 얼마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한 여행이었다.
이번에 들려볼 등대는 우도 등대와 방두포 등대인데 자전거로 가야하기에 고단한 여행길이 될 듯 했지만 막상 움직이면서 즐거움은 더해졌다.
두군데의 등대를 인증한 후 쇠소깍 방향으로 나와 저녁 숙소를 잡는데 많은 애로 사항이 있었지만 오늘밤만큼은 나를 위해 호텔을 택했다.
글쓴이 : 우경아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역사적 상처는 어차피 많은 시간이 흘러야 치유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더 깊은 아픔이 되기도 하는 것은 전쟁이며 그 세월을 살아왔던 이들에게는 그걸 떠안고 살아가게 되며 두 번 다시 그런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한 명약이 되기도 한다.
가끔은 선명한 것보다 잘 보이지 않아서 더 가까이 갈려고 하거나 눈을 부릅 뜨고 보지만 잘 보이지 않고, 역사는 보려고 하면 더 숨어 버리는 경우가 많기에 흔히들 무관심으로 대체하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억하고자 아니 잊지 않고자 오늘은 숨어버린 역사를 걸어보고자 고하도 갯가길을 걸었다.
주소 : 전남 목포시 달동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군산 신시도 주변은 새만금 공사로 인하여 모두 육지가 된 섬이며 무녀도,장자도,선유도가 대표적인 섬이며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안고 있는 섬이다.
신시도는 고군산군도의 24개 섬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섬이며 신라 초기에 섬 주변의 풍성한 청어를 잡기 위하여 김해 김씨가 처음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최고점은 대각산으로 북서쪽에 솟아 있고, 남동쪽에는 신치산이 솟아 있으며, 200m 이하의 구릉성 산지가 많아 하루 코스로 걷기에 좋다.
글쓴이 : 우경아
주소 :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무녀도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제주도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주변 3개의 합해져서 차귀도라 불리우고 고산리에서 2Km 떨어진 자구내 마을에서 배를 타고 입도한다.
차귀도는 몇해전까지 여행객이 입도하지 못했던 무인도서였지만 지금은 개방되어 유람선을 통하여 들어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썰물에는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지만 내륙으로 향한 길 보다는 먼바다를 바라보는 갯가길에서 등대가 보이는 방향으로 약간의 암벽을 오르면 된다.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등대와 사람들 시간여행]
태안 쇠섬은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나문재 카페하면 한번쯤 다녀온 섬일거라 생각하는데 이곳은 오랜 세월동안 개인이 가꾼 섬이다.
한여름에 쇠섬을 방문하게 되면 수국부터 다양한 여름꽃이 피어나 방문하는 이들에게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고 인생샷을 찍게하는 장소가 된다.
특히 카페로 이어지는 해변길은 썰물에 쇠섬 절반 정도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기에 한번쯤은 카페에서 내려와 둘레를 걸어보라 권하고 싶은 섬이다.
주소 : 충남 태안군 안면읍 통샘길 87-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