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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으로 가는 전북 완주 화암사를 다녀와서(I visited Hwaamsa Temple in Wanju,to go to spring)

완주 화암사는 사찰로 올라가는 일주문이 없고 좁고 작은 데크길과 철계단을 올라야만 대웅전에 올라갈 수 있으며 봄이 오기전 마지막 눈을 보고 피는 복수초가 유명한 사찰이기도 하다.

사찰로 올라서는 자리가 문을 세울 수 있는 공간도 없지만 오히려 문이 없어 옛스럼움이 강하게 느껴지는 암자임을 입구에서 느끼게 된다.
2월 중순쯤에는 눈속에서 꽃을 피우는 복수초의 얼굴을 보기위해 전국에 사진 작가들이 붐비는 사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려진 암자중에 하나이다.
# 사진은 완주 화암사로 올렸다
글쓴이 : 우경아
주소 : 전북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1

오늘은 혼자만의 산행을 계획하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지난 겨울 어깨 부상을 입은 도반이 대전의 화암사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본터라
혼자만의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완주 화암사를 향한 발걸음에 동행이라는 마음을 함께 담았다.
언제나 일찍 일어남이 습관이 되어 오늘도 역시 이른 5시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여주에 사시는 도반네 집에 들렀지만 너무 일찍 도착해 주변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다.
연둣빛 수초들 사이에 외가리와 검은색 쇠기러기가 제법 눈에 띄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을 보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내다
8시 넘어 도반과 연락하고 대전 화암사로 향했다.


며칠전 화암사 상좌스님인 법기스님께 화암사에 간다고 말씀드려 법회시간에 맞춰 가기로 했기에
스님께선 미리 우리의 방문을 주지스님께 말씀드려 주어서 편히 예불을 드릴 수가 있었다.
사실 예전에 혼자 갈때는 조용히 다녀왔었는데
이번엔 도반에게 주지스님의 따스함을 선물하고 싶어서 법기 스님께 약속을 하였던 것이다.
그로 인해 스님께서 조금은 곤란하셨을것 같지만 그래도 그리하고 싶은 내 맘을 알고
우리의 방문을 알려 주신 법기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법기 스님 고맙습니다.


화암사에 도착한 후 제법 가파른 데크와 철계단을 올라 섰다.
화암사를 처음 온 도반은 파격적이라고 해야하나? 획기적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암자의 분위기에서 크게 감동하는 모습을 보니 동행한 내 마음이 더 뿌듯했다.
겉모습은 현대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기면서 내부의 안온함이 전통사찰의 매력을 드러낸다.
사찰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느낌이랄까?
정갈함과 정성스러움과 경건함 이 모두를 갖춘 법당이다.
우리는 사시예불을 함께 드리고 스님과 한참을 차담을 나누며 공양간으로 향했다.
공양간으로 향하는데 우리 도반 갑자기 지갑을 꺼내 현금을 모두 스님께 드렸다.
갑자기 벌어진일이지만 스님께서 차분하게 관세음보살님께 올려주시고
이후에 총무보살에게 인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며 우리들의 연등까지 밝혀주셨다.
그걸 바란것은 결코 아니었는데...우리는 정성가득한 공양을 먹고 다시 차담을 나눴다.

계단 한켠, 창문 한켠 모두가 부처님이 모셔진 법당인 이곳은 푸릇푸릇한 생명들이 싱그럽게 웃고 있었는데
스님께서 관리를 잘 하고 계시는것 같았고, 내부 공간에 초록물결의 흐름이 보여서 더 편안한지도 모르겠다.
차담 나누는동안 좋은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중에 반듯하게 사는게 쉽지않지만 반듯하게 살아야한다는 말씀이 가슴에 남았다.
형체가 반듯해야 그 그림자도 반듯하듯이...
그러려면 기도와 명상으로 자기자신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스님께선 내게는 너무 빠르니 늦추고, 멈추고 내마음을 바라보는 수행을 할 것을 말씀하셨고,
도반께는 소중한 지금을 놓치지말고
조금 빠르게 대비주 기도와 염불 수행을 당부하셨다.
소중한 시간을 온전히 우리들을 위해 내 주신 스님께 감동하고 정성어린 말씀에 감동하고..
그리 감동속에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오늘도 난 화암사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내년쯤 다시 피어날 복수초의 모습을 보고 싶어 눈이 오는날
다시 오기를 내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고 계단을 내려왔다.
참 잘했다. 화암사에 다녀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