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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흑산도의 정상 상라봉을 다녀와서(I went to Sangrabong Peak, the top of Heuksando in Sinan)

흑산도는 홍도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유하는 섬으로써 동경 125°26′, 북위 34°41′에 위치하며 면적 20.03km2, 해안선 길이 59.8km, 산 높이 345m이다.
인구는 1,207가구가 살고 있을 정도로 큰 섬에 해당하며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7.2km 떨어져 있으니 쾌속선으로 2시간 가량 가야하는 먼 바다에 해당한다.
신안군 가운데 섬이 많은 면에 속하는 흑산면은 흑산도를 포함한 11개의 유인도서와 다수의 무인도서를 합쳐 총 100여 개의 섬들로 형성되어 있다.

글쓴이 : 우경아
주소 : 전남 신안군 흑산면 흑산도

목포에서 이른 시간에 여객선을 타고 흑산도에 10시쯤 도착했다.
일곱가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칠락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산 들머리부터 망개여린순과 꽃망울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더니
온​산 가득 많은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나고 있었다.
특히 백리향은 고운향기를 산 가득 채우고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산을 오르는 동안 또 다른 산친구를 만났다.
산을 좋아해서 혼자서 잘 다닌다면서 들꽃에도 관심이 많으시니
편안하게 꽃이야기, 산이야기하면서 가져온 간식으로 정도 쌓고
서로의 사진도 찍으며 산을 한바퀴 돌았다.
참 좋은 인연들은 이렇게 가는 곳마다 만날 수 있음에 감사드리는 순간이다.
이렇게 산을 한바퀴 돈 시간이 2시간 남짓(6,8km) 이었는데
산길이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다웠다.



우리는 식당에서 흑산도의 별미 홍어를 곁들여 식사를 하고 버스 투어를 하였다.
식당 주인이자 흑산도 가이드이신 버스 기사님은 맛깔스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우리를 즐겁게 안내해 주셨다.
산에 있을 때만 해도 미세 먼지 가득이었는데 섬 일주를 하는 동안 너무나 맑고 깨끗하니
가이드가 요즘 이런 날이 없었다고 복 받은 분들이라고 한껏 치켜세워주셨다.
이렇게 흑산도 구석구석을 버스로 다니며 구경하는데
한 며칠 머물며 구석구석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도바위 하늘도로 상라산12굽이길 등등 명소가 너무나 많았다.


바다는 더없이 푸르고 바람 또한 시원함을 더해주고
맑은 햇살에 눈이 부신날 흑산도를 여행할 수 있어,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싶을 정도의 마음이 들었다.
바다로 내려온 순간 높은 파도가 나를 반겼다.
여객선 출항이 지연될 정도로...
홍도로 향하는 뱃길이 순탄치는 않지만 기대 듬뿍 안고 홍도로 향하는 여객선에서 글을 쓴다.
파도가 높아 사람들의 멀미 걱정에 탄성이 곳곳에서 나오지만 멀미에 강한 나는
너울에 맡기고 있으니 편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