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가끔, 아주 가끔은
내 안의 나를 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때론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 안에 내재된 예술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오늘은 출장길에 노을에 기대어 나를 본다.
또 다른 내 모습은 어떻게 보여질까?
부끄럽기도 때론 두렵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나를 던져 본다.
[카페]
머리를 자르고 나선 길에 갑자기 비가 내린다.
지나가는 비를 보다가 무심코 들어선 카페 상큼한
자몽향에 이끌린 듯 앉은 카페.
지나가는 모든 것이 풍경이 되는 지금 참으로
여유롭기만 하다. 매일이 이런 여유로움으로
다가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의 여유는 갑자기 만들어져 갑자기 비어 버린
시간처럼 내게 여유를 준 카페이다.
주소 : 경남 진주시 초장로 120번길
전화 : 055-920-3300
[365일]
사라지는 것은 언젠가 누군가의 그리움이 된다.
지나간 시간은 언제나 가슴에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남는다.
더 이상 비는 오지 않아 좀처럼 고정된 반영을
만나기 어렵겠지만 그리움으로 남을 것이다.
단지 그리움이 목적인 사람이 그리운 날,
그래도 바라볼 작품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가.
[365일]
와비 사비(侘しい) (寂しい) 라는 문화 운동이 있다.
단순하고 소박하고 오래된 것들이 새것이나 화려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신을 말한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들어서 이런 정신을 부각하고
주변 오래된 것들에 대한 관심으로 빈티지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요즘이다.
사진 소재 중 반영 역시 오래된 소재임에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365일]
8월이다.
이제 입추가 지나갔다. 사상 최대의 장마가 이어지고 바이러스로 생의 감각이 깨어져 버린 지금
비가 오면 비오는대로 살아야만 한다.
8이라는 숫자가 안정감이 더해지며 여기서도
비오는 날 설렘을 만났다. 항상 육체 언저리에서
힘듦을 주던 8월이지만 내게 반영으로 다가온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비는
모든 사람을 위해 건네준 한 장의 위로주 같은 것
[365일]
사람이 나이들어갈수록 익어가는 벼처럼 성숙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은 같은가 보다.
비가 온 후 낮은 자세로 허리를 숙이다 보면 보이지 않던 반영이 보이기 시작한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그런 날은
나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하나 보다.
[365일]
이문열의 소설을 읽어 보면
달이여 너는 내 사랑을 알고 있는가
무덤도 없이 떠난 그녀를
어느 하늘가를 떠도는지
헤어져 멀리 있더라도 언제까지나 잊지 않으리라
달빛 속에 사위어가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위의 시가 등장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추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만 지날수록 사진 작품마냥
희미해지기만 한다.
[항구/선착장]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 목포행 완행열차
등으로 이야기 하는 목포는 그렇게 슬픈 도시가
아님을 걸으면서 알게 되는 도시가 목포다.
맛의 고장, 색의 고장, 해양 관광 도시의 관문 여러 애칭을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도시를 걷다 보면 곳곳에 숨어 있는 목포의 내면을 보게 되기에
목포를 여행할 때는 반드시 목포항을 앞에 두고
삼학도 방향에서 걸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주소 : 전남 목포시 해안로 182
[우리나라 바다 조형물]
우리나라 바다에 산재된 15개의 등대를 다녀오면
해양과학부에서 스탬프투어를 통하여 발급해주는
비자 기념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이가 얼마나 될까.
백령도에서 마라도를 거쳐 을릉도까지 등대를 찾아 다니다 보면 같은 모양의 등대가 없음을 알게 되는데
이때부터 등대는 신비함을 주는 소재로 다가온다.
오늘은 등대에 설치되는 조형물을 전시해둔 목포
어린이 체험관을 소개한다.
주소 : 전남 목포시 삼학로92번길 98
전화 : 061-242-6359
[유인도서]
비가 오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다물도는
신라 흥덕왕 때에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
하고 당나라와 교역을 하던 중 다물도에 입도했다는 기록이 있다.
1650년경에 김씨(金氏)가 섬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1969년에 무안군에서 신안군이 분군됨에 따라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게 되었다.
안개가 내리면 섬 자체가 안개에 가려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 섬이며, 지명은 해산물이
풍부하고 고기가 많이 잡혀 다물도라 부른다.
주소 : 전남 신안군 흑산면 다물도리 255
[항구/선착장]
다물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섬으로 쾌속선으로 2시간 정도 타고 가는 거리에 있다.
지리적으로 흑산면 11개 섬 중에서 가장 먼저 여객선이 닿으니 흑산면 도서지역의 관문이라 할 수 있다. 흑산도 옆에 있는 작은 섬 다물도는 가끔 돌아오는 배는 항구에서 승선하지 않고 작은 선박을 이용해
승선하기도 한다.
인구는 134가구 292명으로 하나의 부락을 이루며
살고 있다. 홍도와 흑산도 · 대둔도 · 영산도 · 장도
등과 함께 흑산군도를 이룬다.
주소 : 전남 신안군 흑산면 다물도길 75
[맛집]
전남을 여행할 때는 어느 식당을 가던 실패해 본적이 없을 정도로 맛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맛은 보장된다는 의미다.
화려한 상차림에 맛까지 곁들여진다면 음식을
먹으며 무슨 말을 하겠는가. 가득히 나오는 회정식에서 녹차 말이로 먹는 굴비 정식은 밥도둑이 된다.
맛은 기억된다고 했듯이 목포를 여행하면서 예향에서 식사를 한다면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을 안고 갈 식당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주소 : 전남 목포시 평화로 40
전화 : 061-262-9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