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더욱 파랗게 보이는 겨울 하늘에서 가을까지 온 몸을 내 놓고 걸었던 수많은 지나온 길은 삶 자체였다.
꽃이 지겨웠던 봄
길을 걷다가 만나게 된 소나기와 장마 그리고 태풍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시련들을 길에서 만나고 파란 가을 하늘을 향해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절로 치유되었고, 폭설에 길을 잃어 헤매던 겨울이 모든 길은 무서움보다도 여유로움으로 다가와 오히려 즐거움을 배로 주었다.
이 길 위의 삶이 가슴에 쌓일 때 그 어떤 마음의 병도 치유해줄 것 같은 예쁨으로 자리한다.
[축제]
신안 섬 플로피아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사계절 꽃이 피는 섬이라는 내용으로 새롭게 태어난 섬이 바로 증도면에 속하는 병풍도 섬이다.
병풍도는 매년 9월 중순에 10일 정도 병풍리에서 맨드라미 축제를 여는데 벽화로 꾸며진 마을과 12사도로 꾸민 맨드라미 공원은 붉은 섬이 된다.
맨드라미 축제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밭을 일구어 1만 2천여평에 프레스토화이어 등 30종 80만본의 맨드라미를 심어 각양 각색의 꽃으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갈대가 모두 사그라져
지금 시기는 갸냘픈 모양으로 빛나는 시기이다.
바다 갯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바스락 소리를 내며 서있는 갈대가
군락을 이루면 장관을 연출한다.
전국에 유명 산지가 산재 되어 있지만
바다에서는 갯벌 주변에서
갈대를 보기에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마지막 겨울의 오후를
눈으로 마음으로 즐기며 걷는
지금이 참 좋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이제 맨드라미 공원 중간길을 끝냈으니 벌써 절반을 걸어온 것 같다. 뒤돌아보니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 보이는 12사도가 나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는 듯 하다.
어디선가 나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바다를 바라보니 병풍도 항에 증도에서 건너온 철부선의 고동 소리가 공원 전체에 들린다.
남은 사도를 모두 만나고 내려 가면 아마도 맨드라미 공원의 12사도는 가슴에 새겨질 또 하나의 흔적이 될 것이고, 하나를 이루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가슴에 내려 앉을 것 같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병풍도 맨드라미 공원은 꽃피는 시절이 오면 작은 섬이지만 섬 전체에 스토리가 깃들어 지고 위대해지는 섬이 된다.
인공적 개발 못지 않게 스토리 개발도 중요하지만 작은 길마다 조형물을 설치하여 볼거리를 주고, 거기에 스토리를 입혀 또 하나의 신화를 탄생시켰다.
아마도 모든 길은 이렇게 각 조형물마다 스토리를 안게 되어 가만 있어도 서정이 내리는 섬이 됐다. 주변을 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내려 앉는다.
[길 따라 걷는 시간여행]
병풍도의 12사도 조형물을 보니 크로아티아
현대 문학의 거장 안툰 구스타브 마토스가 쓴
명시를 생각나 잠시 소개한다.
이미 한밤중, 불빛조차 가물거리네요.
검은 벨벳 위로 어둠이 무겁게 내리네요.
그대의 고운 머릿결을 떠올리니
내 이마엔 주름이 그려지네요.
멀어진 사랑, 언제, 언제나 돌아오려나.
그대는 떠났소, 어디에 있나요.
그대는 죽은 듯이 떠났소.
그대와의 거리는 죽음의 슬픈 힘.
열정으로 심장이 저미어 불확실로 영혼마저 두려워
오늘 밤 나 죽으면
내 사랑 따라 가리라.
[카페]
항구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비를 만나는 경우가 일반 도시보다 많게 되는데 행여 목포 여행 중에 비를 만나게 된다면 달이 차오르다 카페를 권해본다.
항구 도시는 비가 오면 우수에 젖기 마련인데 비오는 바다가 보이고 거리 풍경이 일반 도시와 달리 안개와 함께 내린다면 멋드러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특히나 비가 오는 날은 커피향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니 서정이 풍부해지고 여행하는 맛이 강해지는 시간이 되기에 인상 깊은 장소가 될 것이다.
주소 : 전남 목포시 미항로 141
전화 : 061-279-9902
[맛집]
겨울이 지나 꽃게가 알을 품을 때 밥도둑이 되는 것이 간장게장과 꽃게무침인데, 다른 꽃게 전문점에 비하여 무침이 전혀 맵지 않음에 좋기만 한 식당이다.
겉보기에는 거북선으로 만들어진 식당이기에 한정식을 하는 식당인가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선옥은 간장게장과 꽃게무침이 주 메뉴이기에 참고하면 된다.
양도 적지 않아서 꽃게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모르면 못가지만 한 번 먹어 보면 계속 찾게 되는 정통 맛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식당이다.
주소 : 전북 익산시 고봉로 341
전화 : 063-854-9000
[숙박]
시골을 여행할 때 보다도 도심을 여행할 때는 보이는 곳이 많고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에 피로도가 더 높기 마련이다.
지친 하루에 끝을 마무리 하는 것이 바로 숙박인데 가성비 높고 친절한 숙박업소를 현주민이 아니고선 쉽게 알수가 없으니 검색에 의존하게 된다.
그렇지만 피렌체가 권한 숙박업소라면 친절도와 가성비가 좋은 숙박일테니 믿고 하룻밤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으리라 본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18길 10
전화 : 02-2278-9993
[유인도서]
이 섬의 지명 유래는 마을 서북쪽의 산이 병풍처럼 보인다 하여 병암이라고 부르다가 섬 북쪽 끝 해안선 절벽이 병풍과 유사하다 하여 병풍도라고 섬의 이름을 바꾸었다.
병풍바위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신선이 이곳에 내려와 살게 되었으며, 그 신선이 병풍도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고도 전해 오고 있다.
병풍도는 보기섬과 신추도가 방조제로 연결되어 하나의 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썰물때에는 6개의 섬이 노두길로 이어져 육지가 되는섬이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해변/해수욕장]
목포에서 신의도로 들어와서 차량으로 이동하다 보면 해안가에서 하태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선 잔물결이 아름답게 일어나서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가끔 지나가는 낚시꾼이라면 몰라도 관광객들은 굳이 머나먼 이곳까지 찾아오지 않기에 좀처럼 큰 맘 먹지 않으면 쉽게 가 볼 섬은 아니다.
하지만 여객선의 접안시설이 설치되고 하의도와 다리가 완공되어 예전보다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배시간이 촉박하지 않으면 쉼도 좋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신의면 하태길
[군산 지방 해양수산청]
부안 모항 북단 등대는 김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배경된 등대에 가려져 좀처럼 낚시꾼 외에는 여행객을 보기 힘든 방파제 위에 우뚝 서 있는 등대이다.
영화 촬영지를 찾다 보면 노을 무렵에 이곳이 영화 촬영지가 왜 되었는지를 알게 되는데 채석강 노을처럼 고운 빛이 아름답게 내리는 곳임을 알게 된다.
주변 세트장 관리 상태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들 와보고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작은 어촌 마을과 함께 영화의 배경이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최초 점등일 : 2000년 10월 4일
주소 :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