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전국 시골을 다니다 보면 오래된 창고는 마을마다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 유독 양철로 만들어진 창고를 보면 정미소가 생각나게 된다. 그 이유는 정미소 벽이 주로 양철로 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창고는 새마을 운동이 전국에 유행처럼 번질 무렵 정부에서 지어준 창고 또는 대통령 하사품으로 만들어진 창고, 농협에서 별 따로 지어준 창고가 대부분이다.
세월을 이겨낸 창고 벽면의 양철은 오히려 정감을 주는 빈티지 색으로 변하여 많은 사랑을 받는다.
주소 : 전북 부안군 부안읍 순환남로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다시 내리막이다.
길을 걸을 때 무릎이 무리가 오는 것은
오르막 보다도 내리막이기에
발바닥 통증이 올까봐
조심스럽게 갈지자 형태로 내려간다.
겨울이 끝나가는 산야엔
이리도 겨울 이야기로 가득한데
촘촘히 올라오는 매화꽃 봉오리들,
사그락거리는 눈 밟는 소리로
체력의 한계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 길 끝자락은 봄이 올 듯한,
봄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봄은 언제나 겨울을 보내면서
이렇게 시작되나 보다.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겨울에 내리는 눈은 언제나 여전히 축복이고,
낮의 허물을 다독이는
밤의 정화이자 모든 것을 덮는
하늘의 용서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을 수 있는 존재는
아마도 지금 내리는 눈보다도
더 큰 것은 없을 듯 하고
눈이 손 위에 내릴 때는
그 어떤 무게감도 없고
그저 차가움만 있을 뿐이지만
사랑도 상처도 처음에는 존재감이 없다 가도
어느 순간 쌓여있을 때는
그 존재감이 나타나게 된다.
지금 내 손위에 내리는 눈처럼...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설중매가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봄 꽃의 대명사인 매화는
한쪽 어느 곳에서라도
사랑이 남아 있으면
한 두송이 피웠다가
나머지 전체를 피어주게 한다고 하더니
폭설이 멈추고 나면
온통 붉음으로 그 부끄러움을 보여줄 듯 싶다.
매화를 보며 사랑이 없을 때
실망은 좌절을 낳지만,
사랑이 지극하면
실망이 기쁨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후기로 보는 시간여행]
우린 언제 한 번 저 내리는 눈발처럼
맹목으로 하얗게 스러지는 순정인 적 있었던가
시인의 말이 절창으로 들리는 내장산 폭설 속이다.
어둑한 저녁에 내리는 하얀 눈발처럼
참 깨끗하고 명징한 시라고 느낌이 온다.
지금보다 성장하려면 고난과 역경을 만나게 되는데
내 삶 속의 고난과 역경은 비록 괴롭고 힘들지만,
또 그것들이 있어야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변화의 요인이 되기에 그래서 시조처럼 짧지만
간결하고 명확한 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과정 때문에
내가 발전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폭설에서 한발 더 내 딛는다.
[유인도서]
새만금개발로 연륙교가 완공된 후 무녀도는 모두 육지가 된 섬 중에 하나이다. 무녀도는 2개 마을이 있는데 무녀1구를 서들이, 무녀2구를 모개미라 부른다.
고려 말경 이씨가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촌락이 형성되었으며, 무녀1구의 남쪽에 있는 산구릉에 패총이 형성되어 있으며, 혼토 패각층과 순수 패각층이 층을 이루며 2m 내외 두께로 퇴적되어 있는 섬이다.
여러 조형물과 빈티지 감각을 갖춘 카페가 버스로 만들어져 있어 이국적인 풍취가 나는 섬으로 바뀌었으며 하늘에 별을 따줄께라는 조형물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다.
주소 : 전북 군산시 옥도면
[항구/선착장]
5년전에 20억원을 들여 항구 정비사업으로 탈바꿈 한 뒤에 지방 어항으로 지정되어 깨끗한 항구가 되었고 조형물이 설치되어 아름다운 항구가 되었다.
어느 항구나 조업 사고가 생기면 항구 전체 분위기가 술렁거리겠지만 무녀도 역시 2년전 사고 이후에 많이 침체된 모습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정비 사업이 끝나 젊은 사랑이 넘치는 항구가 되어 다시금 과거 전성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항구가 되었다.
주소 : 전북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리
[마을/학교(폐교) 시간여행]
병풍, 소악도,대기점도에는 아주 작은 증도 초등학교 분교가 있었지만 학생수 감소와 인근 증도가 육지화 되면서 모두 육지로 이동하여 지금은 폐교되었다.
이렇게 작은 섬에도 배움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예쁜 폐교로 방치되어 있는 현실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섬이 육지화 되고 관광자원 활용으로 바낄 듯 하다.
시골 장터와 분교들은 인구수 감소가 가장 요인으로 쇠퇴 또는 폐교가 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것을 보면 역시 사람이 모든 것을 만들어가고 발전시키는 존재라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증도면 대기점도
[맛집]
흔히들 간장 게장이나 양념게장을 먹을 때 껍질이 강하면 식감이 떨어져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데 장터에서 나오는 꽃게는 그럴 염려가 전혀없다.
우선 껍질 채 먹는 게장은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치아에 부담이 없는 꽃게임을 먹어본 사람들은 모두 그리 말을 하고 있다.
또한 게살로만 된 비빔밥은 장터의 이름난 메뉴이고 조금은 느끼할 수 있는 게살이지만 아무런 부담감이 없는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소 : 전남 목포시 영산로40번길 23
전화 : 061-244-8880
[해변/해수욕장]
목포항 부근에는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군산과 더불어 시간여행이라는 타이틀이 걸맞는 도시이다.
근대 도시를 거닌 후 해가 지면 목포항 주변을 30분 정도 거닐 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곳이 야경의 명소인 목포대교가 보인다.
이곳의 해상 통로는 근래에 내륙의 관광객을 홍도나 흑산도 등 다도해 해상공원으로 실어 나르는 관광 중계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소 : 전남 목포시 죽교동 일대
[카페]
바다가 보이는 카페의 공통점은 어딜 가나 루프탑이 바다를 향해서 있다는 것인데 올망졸망한 형태로 고하도를 바라보는 야경이 참 예쁜 카페이다.
이곳은 수담이라는 포차와 함께 있는 건물이어서 루프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3층 델마르에서 테이크로 커피를 사서 이동하면 되는 곳이다.
포토존과 더불어 바다를 배경으로 한밤중 인생샷을 남길만한 분위기를 형성해 주기에 목포를 걸으면서 아경을 보고 싶으면 권하고 싶은 카페이다.
주소 :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로 77 3층(루프탑)
[대구 경북 두루워킹투어]
주왕산은 사계절 어느 때 올라도 보이는 모든 것이 작품이 되는 명산 중에 하나이고, 빼어난 지형경관과 더불어 대전사, 백련암, 주왕암 등이 있는 산이다.
우리나라의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내주왕 지구에는 주왕계곡과 절골계곡이 있어 사계절 내내 계곡 물소리에 동화되고, 폭포 등이 있어 걷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왕산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데, 특히 기암과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은 그 붉은 빛으로 인해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채색이 빛의 영광을 불러들일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주소 :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공원길 1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