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슬로시티 증도를 여행하다 보면 맨 먼저 초입에서 정미소를 만나게 되는 데 과거의 모습은 없지만 현대식 바꿈으로 도정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해준다.
옛스런 맛은 없지만 그래도 겉 모양은 과거 모습을
어느 정도 유지한체 도정을 하고 있기에 한 눈에
정미소임을 알게 된다.
갈수록 보기 힘든 정미소를 섬에서 만나면 육지에서보는 것 보다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청년 작가들이 모여 만든 돌창고 프로젝트는 남해가가장 먼저인듯 한데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돌창고는 무수히 많지만 그 형태나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돌창고는 쉽게 만나질 못한다.
무안 백련 돌창고는 그 형태나 모양이 여느 돌창고에 비해서 월등히 뛰어 나고 겉보기에도 고색창연한 맛을 풍기는 돌창고이다.
두 동의 돌창고와 현재 개조되어 사무실동으로 쓰고 있는 돌창고가 남아 있다.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대체로 정미소가 도정을 멈추면 창고로 바뀐 뒤
모습이 바뀌고 소멸해 가는 수순을 밟는다.
겉 모습은 언제나 세월을 이기면서 빈티지의
아름다움으로 바뀌고 오히려 옛스런 맛을 보여주게 되는데 세월을 이긴 색을 아름답게 보는 시각이
가장 필요한 듯 하다.
그렇지 않으면 흉물로 보는 시각이 앞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 정미소의 운명이다.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독천 정미소는 과거에 우시장이 활성화 되어 장날에 많은 이들이 읍내로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하고 장터에 나와 들리던 정미소였다.
세월이 흐르고 우시장이 쇠퇴되어 지금은 과거 정미소는 없어지고 현대식 정미소로 바뀌어 같은 장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그런 정미소가 바로 독천 정미소이다.
주소 : 전남 영암군 삼호읍 서창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지금도 옛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도정을 하고
있는 소중한 우리의 농업 자산 정미소 중 하나이다.
오래된 정미소만 내는 옛스런 색과 모습은 그 어떤 정미소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세월의 색이기에 보면 볼수록 정감이 묻어 나는 유산이다.
정미소의 이름 역시 깊은 신앙심이 드러나는 이름을 명명한 주인의 신앙심이 묻어나는 이름이다.
주소 :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자천 8길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정미소 중에 등록문화재급 정미소 중에서 지금까지도 도정을 하고 있는 곳은 몇군데나 될까.
주인장 말로는 경남에서는 이제 어수를 포함해서 다른 한군데만 도정을 하고 있다고 하니 재래식 정미소는 모두 사라지고 없다고 보면 된다.
정미소 역시 현대 기계화로 하기에 과거 모습을 가지고 하는 곳은 문화재마냥 보기 드물다는 이야기로도 들린다.
주소 : 진주시 문산읍 월아산로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사람도 오래되면 추함보다는 아름답게 나이 들어감이
보기 좋듯이 정미소 역시 오래 되어 색이 바래서 더욱
아름답게 되는 듯 하다.
연륜에 베여 나오는 색감은 그 어떤 것도
그 색을 따라오지 못하고 흉내내지 못하는 색감이
너무 좋아서 사진에 담는 동안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깨를 털어서 참기름을 내어 서울 딸에게 보낸다는
할아버님은 정정하게 살아계실까? 그러셨으면 좋겠다.
주소 : 충북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불과 20년전만 해도 작은 길을 오가던 이곳은 정미소가 즐비하게 있었지만 지금은 농토도 축소되고 무엇보다도 고령화로 인한 농사를 그만두어 갈수록 쇠퇴되어 지금은 현대식 장비를 갖춘 정미소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작은 정미소는 모양도 색도 축소되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은 아예 폐허로 되어 흔적만 자리하고 있는 곳이
부지기수이다.
지금 이 정미소 역시 폐쇄된지 오래되어 조금씩 세월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실정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주소 : 전북 김제시 진봉면 진봉로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천하의 장사도, 화려한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도, 견고하게 만들어진 그 어떤 건물 보다도 힘이 좋은 것 은 세월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으니 말이다.
이 세월에 스러져간 수많은 사람들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이제는 전국의 오래된 정미소도 세월 앞에 하나씩
스러져 가고 있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주소 : 전북 김제시 만경읍 몽산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정미소를 담다 보면
어떤 정미소가 좋은 지를 알게 되고
보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된다.
불회사 정미소는 예술적 색과 모양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셧터를 누르면서도 즐거움이 배가 된
정미소였다.
양철벽면, 출입구, 환기통, 도정시에 배출되는 환기통
모두가 예쁜 색으로 남아 있었던 보기 드문
정미소였다.
주소 : 나주 불회사 근처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정미소를 찾아 떠난 여행 길에 만나는
새로운 정미소는 언제나 설렘을 준다.
처음들어선 길에서 만난 정미소는 언제나 흐믓한
미소와 즐거움을 주기에 셧터를 누르는 손에도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면서 기쁨은 배가 된다.
슈테판 클라인의 마지막 문장처럼
익숙한 것을 매번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는 삶의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소 : 전남 나주시 다도면 마산리
[정미소(방앗간)/창고 시간여행]
사라져가는 언어를 우리는 흔히들 사장된 언어라고 말한다. 언어는 시대에 따라, 쓰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에 역사성을 지니는데 그런 단어 중 정미소라는 단어는 많은 사연과 삶을 보여주는 단어인 것 같다.
갓 도정한 쌀을 가지고 밥을 지으면 그 향과 맛이
다르듯이 멈춰진 정미소에도 그 향이 역사로 남아
언제나 흐믓한 미소를 준다.
주소 : 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