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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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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도의 끝자락 말도를 걷다 1(Walk on Maldo Island at the end of Gogunsan 1)

멀리 보이던 말도 선착장이 5분도 안되어 가깝게 보인다. 선작장에 내려 오른쪽 습곡 형태의 기암이 눈에 들어오는데 한참을 바라다 보며 감탄사를 절로 내뱉는다.
이렇게 말도는 선착장에서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습곡은 오후배로 나가기전에 둘러보기로 하고 좌측 해안도로를 걷는데 절벽 역시 습곡 형태로 되어 있어 아름다운 길이다.
코너를 돌기까지는 안쪽에 숨어 있는 내항이 보이지 않기에 순간적으로 펼쳐지는 항구와 멀리 보이는 바위산이 마치 성산포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방파제에 보이는 두 개의 빨간색과 하얀색 등대를 보니
갑자기 등대 색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등대는 빨간색은 나갈 때는 좌회전, 들어올 때는 반대로 우회전이고,
하얀색은 나갈 때는 우회전, 들어올 때는 역시 반대로 좌회전 하라는 뜻으로
두 가지 색을 쓰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선박 운항은 이렇게 방파제를 기준으로 색으로 방향을 구별하고 있다.




말도 내항은 처음 들어오는 마을 선착장 보다 크고
주변 풍광이 더욱 아름다운 항구임을 항구에 서야만 알 수 있다.
여느 섬에 비해서 낚시꾼이 많아 작은 매점이 보여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서
방파제로 향하는데 그 어던 커피 보다도 갈증 해결해 주는 음료가 된다.




이곳 항구는 제법 크기가 있어서인지 유류 저장고 역시
다른 항구에 비하여 조금은 큰 모습이고 방파제 역시 길이가 긴 형태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쉽게도 수리 관계로 방파제에는 오르지 못했다.
코너를 돌아 바다로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낚시꾼의 모습은
그냥 영화의 한장면마냥 여유롭게 보여준다.




방파제를 돌아 만나게 되는 말도를 천년동안 지켜낸 천년송 소나무가 보여
한참을 바라보다가 언덕에 올라서니 내가 서있는 이곳이 섬의 끝자락임을 알게되고
멀리 보이는 망망대해는 서해의 끝이 아니고 시작임을 보여준다.
이 길을 돌아 내려가면 바로 바다로 이어지는데
벌써부터 파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행여 지나가는 어선이 있으면 파도가 갑자기 쎄게 몰아쳐 오는데
보기만해도 가슴이 맑아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