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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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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노을길에 물들다(Be colored on the Muan sunset road)

무안 하면 맨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발낚지와 갯벌일 것이다.
갯벌은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우리에게 귀한 자원이자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니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 무안을 이번에 새롭게 정비된 노을길을
터벅터벅 말없이 걸어 보았다.
무안에 가면 썰물에는 언제든 갯벌을 볼 수 있고
아직은 여러 바닷가를 걷는 동안
개발이 덜 되어 과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에
따뜻함이 남아 있어 즐거움을 배로 얻었다.

​무안도 역시 요즘은 코로나로 인하여
많은 이들이 주말에는 바닷가를 찾아 오기에
한적하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고
과거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작은 식당들은 입맛을 돋구게 하는 기미를 보여준다.
무안의 탄도로 들어가는 조금나루 선착장에서 걷기 시작하여
톱머리까지는 3시간 정도면 거뜬히 걸을 수 있기에
걷는 즐거움과 군데 군데 정비된 조형물이 눈을 즐겁게 한다.




갓도는 숨겨진 섬으로
현재는 갯벌체험이나 주변 펜션을 이용하는 이들이
둘러보는 곳이지만 멀리보이는 펜션으로 들어가는 목교와 압해대교에 노을이 들면
갯벌의 아름다움에 한번 더 감탄사를 내게 되는 곳이다.
걷기가 끝난 다음에도 그 여운이 남아 지금도 기억에 선명할 정도이다.




​다시 세발낚지 조형물이 있는 해변가로 발길을 옮긴다.
조형물을 만든 작가들의 솜씨가 여느 조형물보다도 좋아보이고
섬세한 디자인에 칭찬에 이르는 감탄사를 보낼 즈음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아직은 완성이 덜 되어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한달 가량 지나 해수욕장이 개장하게 되면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듯 하다.



주변 바다를 배경으로 풍경을 담는데
그냥 찍어도 모두 작품이 되는 절경이 들어온다.
바다하면 늘 동해만 떠올리지만
서해가 이리 맑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되는 순간이다.
이제 해가 기울고 노을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요즘은 하루가 길어서 오늘 하루에도 여유있게 긴 거리를 걸었다.
1만 7천보의 걸음걸이가 살면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련지는 모르겠지만
또 하나를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무안 노을길에 목놓아 외쳐본다.
노을이 내린다. 내 가슴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