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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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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임을 즐기게 되는 장산도 1(Jangsando 1, to enjoy the Alone)

어여 차 하 뒤히 여허 차, 아라 가라 하앙 워나 내 세
어여라 무었네,이논빼미를 무어다가~~ 이 소리는 장산도들노래의 일부분인데 제주 민요를 듣는 듯한 가사로 이루어진 듯 하다. 힘든 노동을 하면서 그 시름을 노래로 달랬던 우리 고유의 민요로 유명한 장산도에 입도했다.
클래식 음악 매니아들은 조도가 떨어져야 귀가 예민해져 사운드가 민감하게 들린다고 일부러 음악을 듣는 순간에 촛불을 켠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진공관이 달구어지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 한다.
섬을 여행하면서 불편함이 오히려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풍경,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다가오는 것이 섬 여행의 백미다.
주소 : 전라남도 신안군 장산면
전화 : 1666-0910

불편함을 아름다움과 여유로 바꾼 또 하나의 섬 장산도,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첫 배를 타기 위해 목포 연안여객 터미널로 이동한다.
배를 도선하고 목포 연안 바다와 조명에 둘러 쌓인 유달산을 바라보는데
조명마저도 섬 여행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듯 하다.​




​장산도를 향하는 동안 봄비가 내리고 바람이 차갑게 다가오지만
그저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모든 불편함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야경으로 동트기 전 목포 연안바다를 렌즈에 담아 보면서
어둠속에서도 나름 아름다움을 주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번에는 배 후미로 가서 광각으로 바꾸어 끼고 조금씩 밝아지는 하늘을 담아본다.
이렇게 삶은 항상 어둠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살아내는 것 같다.
봄비속에서 보이는 모든 풍광을 담아 본다.
신안의 수많은 섬을 육지로 만든 목포대교, 천사대교를 지나가며 비와 바람이 그려주는
새벽 바다를 마음에 담고 비오는 풍경이지만 이 또한 작품 소재가 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담는다.



​약간 아쉬운 것은 흔들리는 배가 아니라면 ND 필터를 채우고
바람을 담아 보고 싶었는데 챙기질 못해서 급한데로 PL 필터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형성해 낸다.
사진을 전수해주신 은사님은 오늘처럼 바람이 불면
바람을 친구삼아서 오름에 올라 바람을 담고 계실 것인데,
천국에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세우고 천국의 하늘을 담고 계실 모습을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