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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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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가 된 신안 암태도 마실길을 걷다 2(Walk along the road to Masil Sinan Amtaedo, which has become land)

암태도 마실길의 백미는 바로 진작지 몽돌해변에 이르러서 알게 되는데 이 해안 로드는 말 그대로 바다를 곁에 두고 한없이 걷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다.

길이 끝날 즈음에는 만나게 되는 몽돌해안은 암태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래사장이 작지만 펼쳐져 있고, 암석의 모양이 특이하여 넋놓고 보게 된다.

암석은 뜨거운 용암이 화구에서 흘러나와 바닷물에 닿으며 형성된 형태들은 아니지만 오랜세월에 파도에 부서진 형태로 작은 산을 이루고 있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암태면 진작리 진작해변

영화의 한 장면 아니면 한장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맛이 강하게 나는 그런 오후가 되면

진작지는 보이는 모든 암석이 황금빛으로 바끼면서 아름의 절정을 이룬다.

레오 카락스의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면 영화가 시작 되자마자

아주 오랫동안 격정적인 첼로 독주가 작렬하는데

바로 코다이곡의 흐름처럼 영화관을 터뜨릴 듯 긴장시킨 도입부 영상의 팽팽한 첼로 독주 사운드가

제법 어울릴만한 해변이다.

선착장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항구이지만

잠시 숨겨둔 담배 하나를 꺼내 쉼을 가지고 난 뒤 둘러보는데

오래된 배 한척이 보인다. 천사대교가 개통되기전에는 이 배 역시 목포로 나가는 역할을 톡톡히 했을진데

지금은 항구 모서리에 움직임 없이 배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걷다가 이리 지칠 때 잠시 쉼을 가지듯이

오래도록 운항된 배 역시 항구를 통하여 쉼을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잠시 소나기가 지나 가더니 하늘이 열리고 파란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반영 역시 하늘이 우울함을 주는 흐린 하늘이 보이지만 오늘은 오히려 우울한 반영이 예뻐 보인다.

해변으로 들어서는 순간 약간의 쌀쌀함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소나기 탓인가 보다.

 더운 날씨에 트래킹하다 보면 가장 곤욕스러운 때가

이렇게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때이다.

차라리 비가 계속 내리면 마음에 서정이 더해져 즐길 듯 하지만

찬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한다.

몽돌해안을 뒤로 하고 걸어 나오는데 진작리 항구에서

언제 비가 왔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쾌청한 하늘을 보여 준다.

마지막 해안길을 내려와 걸으며 뜨거워진 발을 달래 주는데

비가 온 탓인지 오늘은 그냥 막걸리 한잔이 그립다는 생각이 드는 절로 드는 날씨가 된다.

막걸리가 독 안에서 익어가는 재래식 양조장 막걸리가 생각나는데

이러니 파전에 막걸리는 비 오는 날 마시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