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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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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의 섬 거사도에서 가을을 만나다 1(Meet Autumn in Geosado, Sinan)

외로워서 그리운 게 아니라
그리워서 가만히 외로워져야 사랑이다.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허겁지겁 사랑하기보다는
지나친 포만감을 경계하며
그리움의 공복을 즐기는 편이 좋은 듯 하다.

캬~~하. 내가 써놓고 절창이다라는 생각에 웃기부터 한다. 섬 트래킹이 끝나나기 내 자신이 철학자가 되어 가는 듯 하다.

주소 : 전남 신안군 팔금면 거사도리

과거에는 신안 팔금도를 들어오기 위해서는 철부선을 이용해서
뱃길로 팔금까지 1시간 남짓으로 들어와야 했던 뱃길이지만
이제는 압해도에서 연결된 천사대교로 연결 되어 드라이브를 겸해서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육지가 된 섬이 되었다.

이렇게 작은 섬은 이웃끼리 그 집안에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들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육지가 되어 모두 나가
얼마전에 무인도가 되었다.
팔금도에 도착한 후 물길을 기다려 썰물을 만난다.




​이 길은 섬과 섬사이에만 존재하는 노둣길이 있는 특별한 이름의 길이 있다.
작은 섬과 연결되는 길인데 주로 밀물에는 길이 없어지고
썰물에는 그 길이 나타나는 노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길이다.
건너기전 바닷물이 모두 빠져 나가 긴 길이 드러너기 시작한다.
바람이 심한날은 노둣길은 물길이 열리면서 바닥이 미끄러워 건너가거나 할적에는
차량을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한다.

이끼가 드러나면서 살엄음 같은 미끄러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노도 길 안으로 들어가면 길 끝자락에 해당하는 거사도가 나오지만
밀물이 되면 순수 섬으로 남는 길이 된다.
예로부터 효의 고장이라고 유명한 거사도의 첫 만남의 길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 가을의 대명사인 갈대가 조금식 피어나고 있었고
비어진 작은집 담에는 버려진 가재 도구가 보인다.



​해국 몇송이가 바위틈에서 계절 감각을 돋보이게 하는 듯
예쁜 색으로 피어나서 트래킹 길에서 마음을 맑게 해준다.
갑자기 추어진 날씨에 옷을 두텁게 입어서 그런지

몸은 조금 둔해지긴 했지만
바람이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