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닫기
HOME > 후기로 떠나는 시간여행 > 섬 풍경속의 시간여행

신안 임자도의 끝 전장포에 반하다 3(fall in love with the Jeonjangpo at the end of Sinan Imjado)

첫번째 코너의 암벽을 넘고 다음 코너로 발길을 옮기는데 또 하나의 절경에 감탄을 한다. 바로 이 순간이 섬 탐방의 절정을 이루는 순간인데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행복함이 가슴이 스미고 이렇게 보이지 않던 풍경이 코너길을 돌아서 만나게 되는 절경.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일 때 그 흡족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암벽을 보니 한승원의 흑산도 하늘길 소설에서 나오던 문장이 생각난다.
섬에서 살면 만조 때 태어나는 아이가 많고, 간조 때 숨을 거두는 이가 많다고 했던 말이다.

주소 : 전남 신안군 임자면 전장포

이렇게 섬은 달의 인력이 바닷물을 끌어 당기면
사람의 액체는 바다의 인력에 끌려가는데 이것이 이별이라고...

이별은 이처럼 섬에서 앓는 이별 앓이가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이기에

섬을 소재로 한 모든 문학은 슬픔과 한의 정서를 동반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섬은 오고 떠나가기에 만남과 이별에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다.




​윤대녕 소설 중 천지간이라는 소설을 읽어 보면
그는 칠포 바다를 떠나 그녀를 배웅하면서 끝내는 둘 다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별의 순간을 표현한 부분이 있는데 무엇이 이토록 그들의 이별을 아쉽게 했던 것일까?
파도치는 칠포에서의 이별은 많은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했다.
칠포를 벗어나는데 파도에 비친 그녀의 얼굴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아무래도 번잡한 세상보다 파도가 더 좋아 칠포의 파도가 된 듯하다.
저렇게 맑은 미소로 웃고 있는 것이다.
만남과 짧은 사랑의 결과를 놓고 보면 섬은 더욱 애달프다.




세번째 코너를 가기전에 만난 징검다리 형태의 노두길을 만났다.

왼쪽에 정갈한 제방도 있지만 풀이 우거져 있고

직선으로 가로질러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 시키기 위해서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이 가장 좋기에 중간에 돌을 옮겨 끊어진 곳에

다리를 놓으며 건넌다.



힘들게 징검다리 노두길을 거너는 동안 우측에 등대가 보여 다 왔구나 했지만

역시나 착시에 불과한 거리였다.

또다른 코너가 존재하고 이곳은 숨겨진 모래사장이 나왔고 모래가 바닷물과 바람에 만들어진

작은 그랜드케넌이 보였다.

한참을 신기한 마음으로 바라보다가 그만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