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11시 출발해서 어청도에 가려고 군산항에 3시쯤 도착해 신새벽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7시넘어 여객선 대합실에서 대기하는데..나를 거부하는 방송이 나온다.
세상에나 빨간 글씨로 어청도 통제라고 표지판에 떡하니~~ 이럴수가!!
어청도가 나를 거부한다는 알림말인 것이다.
원래 여자마냥 한번씩 튕기는게 섬의 매력이라고 얘기하던데
소매물도에 이어 두번째로 퇴짜맞은 것이다.
그런데 어청도에 못간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면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날도 좋고 바람도 서늘하고 산악회측에서 관리도로 산행지를 변경하였는데 참으로 멋진곳이었다.
장자도에서 이장님 낚시배를 타고 관리도에 들어갔는데 파도가 장난아니었다.
너울을 그네타듯이 넘나들면서 드디어 관리도에 입도했다.
선착장에 있는 갈매기를 쫒는 놀이를 하며 지나가는데 나를 반기는 갈매기들은 놀라서 후두둑~~~
지나가는 어른들은 멋지다고 박수세례를 퍼부었다. ㅎㅎ
난 미소로 씩~답해주고 산을 올랐다.
오르자마자부터 와! 와! 감탄사를 쏟아내게 되는데 아무래도 관리도가 나를 부른 모양이다.
기암들이 즐비하고 줄지어 있는 모습들이 멋있어도 너무 멋있었다.
바위에 하얗게 부딪치는 파도는 생크림이 부풀어 오르는듯 하얗게 부서지고 아기자기 아름다운길은 나를 관리도가 부른 이유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리 바위를 열심히 오르내리며 관리도를 만났고 다시 이장님 낚시배를 타고
장자도로 나와 맛난 장자도 해물짬뽕을 먹고 선유도의 선유봉에 올랐다.
대부분의 산우들은 선유봉에서 다시 내려갔는데 난 선유도의 이달의 등대를 만나고 싶어서 선유도 해수욕장쪽으로 움직였는데
그 길이 또 너무나 아름다운 암릉길이었다.
오늘은 어청도가 거부하여 우연히 오게된 섬들이지만 우연에 마음을 더하여 만족한 하루였다.
어청도에 못간건 아쉽기도 했지만 오늘 산행을 만족한다.
선유도에서도 혹시 늦을거 같아 등대까지 못가고 되돌아 왔지만 그곳까지 간것만으로 좋았다.
등대 회원님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다니며 사진 찍어 주고 함께 달려주고 너무 좋았다.
난 어디가든지 좋은분들이 함께 해 준다.
지금은 또다른 신시도 봉우리를 찿아가는 버스안이다
우리나라에는 멋찐곳이 너무나 많아서 행복하다.
그런데 이곳은 산뿐만 아니라 새만금의 금계국이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산행시간이 한시간 주어졌다.
그안에 정상다녀서 금계국 밭까지 다녀올 생각이라 부지런히 움직였다.
뭐...그래도 아름다운곳에서의 사진은 무조건 찍어야 한다. ㅎㅎ
열심히 사진찍고 인증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금계국밭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냥 흠흠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