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길을 걷다가 나보다 앞 선 그림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낙엽이 뒹구는 거리가 쓸쓸해 보이는 것은 밤이 깊어서일까? 가을이 깊어서일까? 나도 이렇게 가을처럼 깊어가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