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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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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에 한걸음 나아가며 봄을 부른다 3(Spring is a step forward in the Bible Three)

겨울에 내리는 눈은 언제나 여전히 축복이고,
낮의 허물을 다독이는
밤의 정화이자 모든 것을 덮는
하늘의 용서일 것이다.
다른 사람의 허물을 덮을 수 있는 존재는
아마도 지금 내리는 눈보다도
더 큰 것은 없을 듯 하고
눈이 손 위에 내릴 때는
그 어떤 무게감도 없고
그저 차가움만 있을 뿐이지만
사랑도 상처도 처음에는 존재감이 없다 가도
어느 순간 쌓여있을 때는
그 존재감이 나타나게 된다.
지금 내 손위에 내리는 눈처럼...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주인공이 했던 말,
인생은 매일 매일 사는 동안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 여행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라고 했는데,



결국 효과적인 아름다움은

눈만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움이 아닌
마음과 기억을 즐겁게 해주는

아름다움인 것인 듯 하다.


 ​조만간 앙상한 가지만 드리우고 있던
겨울산의 나무들은

눈꽃을 소복이 피워내면서 쌓인 눈처럼
가슴속의 그리움을 채워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 전국에 폭설이 내리고 있는데

이런날 사찰에 눈이 내리면
일본 영화 철도원이나 러브 스토리의 명 장면은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이 지나가는 길목에

이렇게 폭설이 내리니

겨울이 다시 시작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