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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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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티아고 순례길 걷는 길 3(On the pilgrimage to Sumtiago Three)

예수의 12제자를 상징하는 건축 미술품 따라 걷는 섬티아고 순례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야곱이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섬티아고로 다시 탄생한 기점·소악도 12km 순례자의 길 위에 세워진 12개의 예배당이지만 대기점도에서 시작하고 병풍도를 건너보는 것이 가장 좋다.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신안은 섬의 천국이기에 신안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섬으로 재탄생 했으며, 순례길을 걷고 또 걷는 고난의 여정을 담고 있다.

​2번 집을 들어서는 순간 함박눈이 마지막 겨울을 알리 듯
병풍도로 향하는 내 머리 위로 축복으로 내리고 바람 소리가
얼굴을 스쳐 지나가며 나를 감싸고 돈다.



​역시나 굽어진 길이 많아서 앞 모습이 호기심을 자아내게 되는 길이 많은데
아마도 새로운 것을 접하는 순간 감동을 배로 주기 위한 길처럼 보인다.
마주한 넓은 갯벌 풍경은 바라보는 나를
그만 넋을 놓고 자연에 위대함에 한참을 바라 보게 한다.




파리가 산책자의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불바르(Boulevard)라는 널찍한 길 때문이었는데,
이곳 갯벌을 두른 길 역시 그런 풍경으로 보였다.




세상의 모든 중심이길 원했던 루이 14세는 자신의 눈길이 닿는 모든 곳을
원근법적 구도로 꾸민 이유가 가장 크다고 했는데
이곳을 꾸민 이도 그것을 알고 했을까.



이제 썰물에 드러난 노도길을 걷기 위해 병풍도로 향하는데
또 한번의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 선학동 나그네를 쓴 이청준의 소설 가운데
눈밭에서 내자슥아 내자슥아 외치던 엄니의 애타는 목소리가 왜 여기서 들릴까
아마도 노도길에 내려 앉은 수많은 사연탓에 그리 들린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