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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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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티아고 순례길 걷는 길 1(On the pilgrimage to Sumtiago One)

산티아고의 순례는 한번도 안 간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이름난 길이며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극복의 길이다.
길에서 얻는 감동은 일상생활에서 얻는 감동에 비하여 배가 되지만 그만큼 몸과 마음은 고달프기에 종점에 이르면 그 고달픔은 감동으로 바뀐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마디로 더 웨이 (The way)혹은 The James Way라고 부르는데 제임스는 야곱 성인의 영어식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영화 the way는 여행 중에 죽은 아들의 유해를 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압해도 송공항에서 이른 배시간에 맞추어 겨우 도선을 하고
일출이 지나간 바다를 바라보며 갑판 위로 올라가 바다를 바라본다.
오늘 따라 눈이 내리고 바다색이 안개에 황홀한 색을 주어
바라보는 내내 황홀경을 맛보게 한다.

오늘 일정은 송공항에서 도선을 한 후 대기점에서 시작하여
산티아고를 닮은 섬티아고 12사도 순례길을 걷는 일정이다.
대기점도에서 내려 1,2구역을 지나 맨드라미 섬으로 이름이 알려진
예쁜 섬 병풍도를 눈보라를 헤치고
썰물에 드러난 노도길을 걸어 병풍도를 향해야 한다.


소설이든 영화든 또는 어떤 음악이든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언젠가 우연히 마주쳤던 경험의 산물일 텐데
유독 특별히 저장되는 경험이 있는데, 그것은 처음 걷는 길에 대한 설레임이다.



사전 정보가 없었을 때 그 기쁨은 배가 되는 것처럼
지금 처음 입도한 대기점에 발을 내딛는 순간은
걷는 동안 최고의 절정의 맛을 줄 것 같다.


갯벌이 드러난 대기점도는 내려서부터 스페인에 와 있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섬에 내리자 마자 1번 집인 건강의 집(베드로의 집)이 나를 반기기 때문이다.




지붕색은 그리스의 산토리니의 지붕을 닮아서 그런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예배당 옆의 작은 종을 닮은 조형물은 순례길을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보니
순례자 모두가 종을 어루만지면서 시작하는데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루만지는걸까?

베드로가 어부 출신이어서 그런지 1번 이름은
선착장에 설치된 조형물과 어울리는 이름으로 보인다.
눈이 내리는 베드집을 둘러본 후 예쁜 길을 따라 2번 집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