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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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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티아고 순례길 걷는 길 15(On the pilgrimage to Sumtiago Fifteen)

세상에는 많은 작곡가들과 가수의 음악이 있지만,
김윤아의 곡만큼 나를 위하는 음악이 또 없나 보다.
역시나 길을 걸을 때는 김윤아의 노래보다 듣기 좋은 노래는 없는 듯 싶다.
이제 마지막 집을 보게 되면 내 지나간 시간에는 또 하나의 이력이 쌓일 것이다.
눈이 녹아 내리고 봄풀들이 가득 찰 때는, 산야의 들길에는 온통 봄 색으로 가득차게 된다.
이때쯤 겨울은 봄에게 자리를 내어줄 듯 하다.
이 겨울이 다 가기전에 좀 더 느낄 수 있는 길을 걷고 싶지만 시간이 그리 허락하지 않아서 아쉽다.
모든길에는 추억이 있고 숨겨진 감성을 찾게 해주는
마력을 알게 되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역시 봄 꽃이 아무리 예뻐도
눈 속에 피어나는 복소초를 따라오긴 힘들 듯 하다.
신안섬은 지천에서 피는 것이 산자고 야생화이지만
군락으로 피어나는 많이 피어나는 곳이 없기에
봄이 길목에서 피어나는 꽃을 보기 위해 두리번 거리며 걷는 습관이 생겼다.
그러다가 한송이 피어난 야생화를 보게 되면
야생화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진을 찍게 되고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갈대 움직을 따라 나도 흔들리다 보면
정신줄 놓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영화 카사블랑카를 흑백 필름으로 보았을 때랑
컬러로 복원된 영화를 다시 봤을 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적이 있다.
흑백 필름은 색깔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총천연색으로 보일 때와는
다른 빛깔을 선사하는 것임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앞서 걸으며 지름길을 택한 순례객을 흑백에 가깝게 담았더니
천연색 보다 예쁘게 보인다.




​처음 여행하는 여행객은 패캐지를 통하여
대표적인 명소를 주로 찾게 되지만,
여행에 익숙해진 뒤로는 좀 더 알려지지 않은 쪽으로 들어가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찾게 된다.


그것은 혼자만의 욕심이라기 보다는
무언가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것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되는 것인데
그 여행에 맞는 장소가 바로 섬투어인 것이다.
섬주민의 삶을 보고 마지막으로는 섬사람과 만나
그들과 인정을 나누는 것이 여행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