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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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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섬티아고 순례길 걷는 길 7(On the pilgrimage to Sumtiago Seven)

이제 맨드라미 공원 중간길을 끝냈으니 벌써 절반을 걸어온 것 같다. 뒤돌아보니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 보이는 12사도가 나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는 듯 하다.

어디선가 나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바다를 바라보니 병풍도 항에 증도에서 건너온 철부선의 고동 소리가 공원 전체에 들린다.

남은 사도를 모두 만나고 내려 가면 아마도 맨드라미 공원의 12사도는 가슴에 새겨질 또 하나의 흔적이 될 것이고, 하나를 이루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가슴에 내려 앉을 것 같다.

어쩌면 쌓이는 눈은
지상에서의 모든 짐을 벗어버린 듯이
녹아 사라지겠지만
가늣한 실바람에 날리는
내 발걸음의 흔적은 오래도록 이곳에서 자리할 것이다.




​한없이 가벼워진 발걸음이 12사도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함박눈이 내 마음에 곰비곰비 쌓이고
눈바람은 내 가슴에서 모질게 지상의 양식을 지어낸
노동의 무게를 다 내려놓게 하고
함박눈은 물이 되어 자신을 만들어준
하늘로 돌아갈 채비를 마친다.




​이제 맨드라미 공원 중간길을 끝냈으니

절반을 걸어온 것 같다.

뒤돌아보니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 보이는 12사도가

나에게 무언가를 전해주는 듯 하다.



남은 사도를 모두 만나고 내려 가면

아마도 맨드라미 공원의 12사도는

가슴에 새겨질 또 하나의 흔적이 될 것이고,

하나를 이루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가슴에 내려 앉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