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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도시 피렌체 그리고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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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그린 겨울 흔적(Wind-drawn winter tracks)

바람을 이기면서 피어나는 해국의 보랏빛이
바람에 색을 더해주고 있는 듯한 겨울의 막바지
내 삶에도 이런 색이 존재할까.
있다면 어떤 색이 되고 있을까.
모래에 바람이 더해져 만들어진 샌드 아트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지금처럼 자연이 주는 위안이 수많은 말보다
자연 속에 깃드는 것만으로 위로가 된다.
오늘처럼 아름다운 서정이 있는 풍경에는
그저 누군가의 손을 잡아 위로하듯
두 손으로 가만히 커피잔을 감싸 쥔다.
초봄에 불어오는 바람이 차갑긴 하지만
그래도 맑은 마음을 주는 듯 해서 좋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