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도 맨드라미 공원은 꽃피는 시절이 오면 작은 섬이지만 섬 전체에 스토리가 깃들어 지고 위대해지는 섬이 된다.
인공적 개발 못지 않게 스토리 개발도 중요하지만 작은 길마다 조형물을 설치하여 볼거리를 주고, 거기에 스토리를 입혀 또 하나의 신화를 탄생시켰다.
아마도 모든 길은 이렇게 각 조형물마다 스토리를 안게 되어 가만 있어도 서정이 내리는 섬이 됐다. 주변을 돌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내려 앉는다.
병풍도 맨드라미 공원의 12사도 조형물은
우리에게도 만질 수도 없는 죽은 동상이 아니라
마음에 예수처럼 살아 계시는 동상인 듯 하다.
이곳은 섬 전체가 워낙 작아서 전체를 걸어서 다녀도
한나절이면 돌아다닐 수 있는 섬이기에
한참을 12사도 조형물을 바라보며 이곳에 왜있나를 더올리면
걷는 걸음이 가벼워질 듯 싶다.
12사도 조형물 앞에서는 샘과 돌은 물론 안개와 노을까지
자연의 모두가 하나가 되는 곳이다.
안개와 눈, 노을 그 속에서 모든 자연이 깃들고
걸으며 보았던 아름다운 벽화와 12사도의 조형물들이
내 자신을 더욱 크게 만들어 주고,
모든 문화를 두고 발길을 돌리는 마음이 가볍지는 않지만,
마음속에는 아름다움을 담았다.
걷다가 한 번씩 눈을 감으면
병풍도가 다시금 눈에 아른거리며
가슴까지 전해져 오는 아름다움은
살면서 평생 안고 지낼
마음의 보석이 된 트래킹이었다.
12사도 동상이 있는 작은 길을 지나
마을 전체를 돌아 바람따라 휩쓸려 걷다 보니
한나절이 빠르게 지나간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세월이 참으로 빨리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병풍도 트래킹은 올 때마다 다른 분위기를 준다.